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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Narcissus)

2023년 2월호(160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3. 9. 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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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석의 야생초 이야기 12]

수선화(Narcissus)

 

바람은 여전히 차갑게 느껴지고 있지만 봄은 앞산 너머까지 와 있을 듯합니다. 겨울에 내린 눈은 수식어도 붙지 않고 눈이라고 표현하지만 이맘때 쯤 내리는 눈은 춘설(春雪)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분명 봄이 가까이 와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양지바른 화단이나 정원의 한쪽을 살펴보면 차가운 계절임에도 수줍음을 참아가며 다소곳하게 꽃이 핀 수선화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춘설을 이고 진 수선화를 만난다면 겨울이 지나간 것이 확인되면서 가슴이 뛸지도 모릅니다. 긴 겨울의 지루함과 추위에 몸이 움츠러들어 힘을 쓰지 못하던 것도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선화(水仙花)는 한자로 이루어진 이름입니다. 옛 어른들은 하늘에는 천선(天仙)이 있고 땅에는 지선(地仙)이 있고 물에는 수선(水仙)이 있다고 했다네요. 그만큼 이른 봄에 꽃을 피워 사람들에게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수선화를 사랑스런 마음으로 가꾸고 바라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정원이 딸려 있거나 작은 꽃밭이 있는 전원생활을 한다면 돌아오는 봄에 수선화 구근을 몇 개 구입해서 양지바른 장소에 심어두고 매년 봄을 맞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가까운 화원에 들러 수선화 화분을 구입해서 예쁜 화분에 옮겨 심고 빛이 잘 들어오는 베란다 쪽이나 방의 창틀에 올려두면 생동감 있는 봄을 미리 느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수선화는 색상이나 모양이 다양한 꽃 중에 한가지입니다. 물론 수선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봄 느낌이 가득한 노란색 수선화 일 듯합니다. 노란 꽃 수선화의 꽃말은 ‘사랑에 답하다’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수선화의 꽃말은 자존심, 신비, 고결 등이 있습니다. 겨울도 지나가고 있는데 오늘 당장 꽃말을 중얼거리며 봄 느낌 찾아 가까운 화원이나 식물원을 둘러보며 수선화 찾기 놀이를 해 보면 어떨까요? 

 

태극화훼농원 한현석대표 
행자부/농림부 신지식인 
tkhanhhs@hanmail.net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60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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