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14년 즈음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자원 활동가를 찾기 위해 경기도 모 대학에 갔습니다.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조교에게 1학년 학생으로 편집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학생을 보내달라고 했죠. 며칠이 안 되어 2명의 여학생이 왔더군요. 한 명은 과대였고, 또 다른 한 명은 과대가 데려온 친구였습니다. 그리 인연이 시작되어 오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으나 학생들은 본인이 하다가 싫으면 그만 둘 수 있기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중 한 친구는 1년 정도 하다 그만두었고, 과대였던 유수진은 지금까지 단 한 달도 빠지지 않고 편집 디자이너로서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에 자원 활동을 해주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저도 이리 오래 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매월 자원 활동가들을 음악회에 초대하는데, 간혹 수진이를 볼 때면 노랑색, 멋진 그레이 컬러, 녹색 등 여러 색깔로 머리를 염색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MZ세대의 모습을 했는데도 이리 성실히 하는 것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독자들이나 매거진과 관계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친구가 되었죠. 2022년 9월호부터 16면에서 20면으로 증면 할 때도 증면 과정에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해달라는 말은 저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다 몇 달 전부터 매월 자원 활동해주는 수진이에게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편집위원들을 대신해 고마움을 진심으로 전하고자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답니다.
“수진아~ 고맙다!
10년 동안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와 함께 해주었음을
너로 인해 독자들이 깔끔하게 디자인된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볼 수 있었음에 말이다
매월 디자인 작업을 하며 카톡으로 너에게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만
이제는 독자들에게 너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구나.
앞으로도 잘 부탁하마~”
수진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집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리 꾸준히 하기가 어려운데 말이죠. 이번 2월호 1면에 실린 차종현 안무가를 인터뷰하며 기억에 남는 말 중 꾸준히 하는 것이 열정이지, 한번, 한순간 에너지를 쏟은 게 열정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수진이의 이 꾸준함이 디자인 편집에 대한 열정과 <행복한동네문화야이기>에 대한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행 좋아하는 수진이가 그동안 코로나로 꼼짝 못하고 있었을 텐데, 답답함을 펼치며 훨훨 다니길 바라고, 올해는 좀 더 도전하는 해를 보내려고 목표도 세웠다고 하니, 수진이의 목표가 꼭 이루어지길 바랄뿐입니다.
수진아! 다시 한 번, 만 천하에 너의 고마움을 전하마.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편집부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60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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