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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힘이 멘탈의 힘! ‘스포츠멘탈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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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10. 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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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이야기]
질문의 힘이 멘탈의 힘! ‘스포츠멘탈코칭’

 

  좋아하던 야구를 몇 년 전부터 직접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마운드에 서면 떨리고 주변의 가벼운 야유(?)에도 신경이 쓰여서 연습 때만큼 공이 잘 들어가지 않았지요. 실점을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음 타자에게 공을 던지는 류현진 선수가 새삼 대단해 보엿죠. 실전에 강하고 어떠한 긴박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와 팀을 만들어 내는 ‘스포츠멘탈코칭’ 박철홍 코치를 만나 그 비결을 들어보았습니다.

 

‘스포츠멘탈코칭’의 출발... ‘답은 자기 안에 있다.’
  코칭의 주인은 자기 자신! 자기가 주도해야 진짜 열심을 낼 수 있어
  자신을 잘 인식하고 조절하는 것이 진정한 멘탈 강자!

 

  ‘코칭’coaching은 카운셀링, 티칭, 컨설턴팅과 다르게 질문을 통해 상대방 안에 있는 이슈들과 답들을 꺼내는 기술이지요. 기본적으로 코칭 안에는 상대방 안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그 사람이 답을 가지고 있다는 기본전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에게 ‘이렇게 하라’고 무엇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자신에게 질문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답을 발견하고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트너 역할을 하는 것이 ‘코칭’입니다. 자기가 자신의 이슈를 찾아가는 것과 누가 이렇게 하라고 지시해서 하는 것에는 자발성과 의욕에 있어서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자기주도를 하게 하는 것이 코칭의 핵심입니다. 코칭은 옆에서 도와주는 행위이고, 행동의 주인은 코칭을 받는 사람 자신인 셈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은 오히려 자기와는 맞지 않을 수도 있지요. 자기가 주도적으로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의 현재 상황 속에서 해야 하는 것을 더 세세하게 알게 되고 더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겨 진짜 열심히 하게 되죠.
  ‘스포츠멘탈코칭’은 코칭을 스포츠 분야에 접목한 것으로, 스포츠 선수나 팀이 코칭을 통해 좋은 기록이나 성적을 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보통 ‘멘탈이 강하다’라고 하면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두려움 없이 뭔가를 해내는 것을 말하는데, 저희가 말하는 ‘강한 멘탈’은 자기가 자신을 잘 인식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조절하는 거예요. 평소에 ‘멘탈코칭’을 통해 ‘자기와 대화하는 능력’self talk을 키워가는 가운데, 자기를 인지하는 폭과 깊이를 더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내가 어떤 환경에 있으며 또 원하는 게 무엇인지 등을 잘 인지해서 그것을 잘 조절하여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해내게 만드는 것입니다.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당연히 긴장하고 두렵고 머리가 새하얘지죠. 그럼에도 자기가 그렇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지한 후에 자기가 뭘 할 수 있는지를 찾고,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겁니다. 두려움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상태를 정직하게 인지하면서도 자기의 의식과 몸을 조절하는 사람을 향해서 ‘멘탈이 강하다’고 표현하는 겁니다.

 


‘스포츠멘탈코칭’의 범위... 개인적인 동기 유발부터 팀 시너지까지!
  메달만을 목표로 하는 선수는 정상에 서고 난 뒤, 쉽게 흔들려...
  가치 있는 목표를 설정해야 성적도 좋아지고 오래가는 선수가 될 수 있어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배려할 때 팀 전체의 분위기가 좋아져

 

  자기를 인지하는 것으로 출발하여, ‘스포츠멘탈코칭’은 ‘의욕’, ‘경기력’, ‘실전력’, ‘팀 시너지’의 4가지 구체적인 분야들에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의욕’을 높이기 위한 것 중에 하나는 ‘운동의 가치’를 찾아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는 일등이 되는 것이나 금메달을 따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만, 일단 그것이 성취된 후에 엄청나게 방황하는 역설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 자신의 의식과 육체의 성장을 이루고 이것으로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겠다는 목표를 가진 선수라면 금메달을 따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더 큰 가치를 목표로 가진 선수들은 여유롭게 경기에 임할 수 있어 실전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죠. 부와 명성을 얻겠다는 개인적인 목적을 가질 때보다 메달을 따서 자신이 하는 운동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거나, 멋진 게임을 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이타적인 목적을 가질 때는 특별히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팀 시너지’부분에서는 저와 MCI멤버, 윤지선 코치님, 이석준 코치님이 지금 맡고 있는 성남시청 볼링팀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6명이 팀을 이루는데 개인전과 2인조, 3인조, 5인조, 마스터즈 경기로 나뉩니다. 선수들은 개인전보다 단체전을 더 힘들어 하는데,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5인조 경기를 제일 어려워합니다. 팀 전체의 에너지가 좋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컨디션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이때 ‘커뮤니케이션’이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스포츠멘탈코칭’에 있어서 선수들을 대하는 기본철학 중에 ‘모든 선수는 다 다르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다 다르기 때문에 팀원들이 ‘어떻게 대해주어야 좋니?’라고 서로에게 물어보고 각자에게 맞는 방식을 설정해서 대해주는 것이 전체의 팀 분위기를 올리는데 필요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5인조 경기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조목조목 파악했습니다. 체육계는 상하관계가 뚜렷해서 후배 선수들이 선배들에게 말하기가 힘들고 선수들이 지도자에게 말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서 각자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서로에 대한 몰랐던 부분을 더 알고 서로를 이해하는 가운데 어떻게 팀 분위기를 높여 갈 것인지를 나누었지요. 예를 들어 ‘파이팅을 힘 있게 하고 자주 했으면 좋겠다’, ‘중간에 힘들면 다 같이 나와 커피를 마시고 들어가자’는 등의 의견을 모아서 실천한 거죠.
  얼마 전 전국체전을 앞두고 치른 5인조 시합에 갔는데, 게임이 진행될수록 잘 치는 거예요.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결국 입상까지 하게 되었지요. 시상식 끝나고 나서 식사를 한 뒤 ‘오늘 뭐가 좋았던 것 같냐? ’고 물어봤는데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이전에는 팀 에너지가 떨어지고 올라오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떨어지지 않고 쭉 이어져 분위기가 좋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요소를 살펴보니 각자가 그동안 받았던 멘탈코칭을 인식하면서 행동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주요했던 겁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지요.

 

 

‘스포츠멘탈코칭’... 성과를 넘어 즐기는 운동으로!
  부모의 높은 기대가 오히려 선수들에게 독이 될 수도
  주입식 지시문화보다 과정도 중요하게 인정해야

 

  코칭을 하면서 생각한 것은 스포츠 뿐 아니라 ‘교육 전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해 왔던 일괄적이고 주입식 교육과 훈련이 아니라, 각자에게 맞게 심리나 신체, 기술을 파악하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이전에는 헝그리 정신이나 억압적 분위기 속에서 운동을 했다면, 이제는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율적으로 즐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더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골퍼가 된 한 한국 선수에게, 동료 외국 선수가 이제 너는 이룰 것을 다 이루었으니까 즐기는 골프를 해보라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힘들었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해 주는 바가 많지 않나요?
  이 점에서 ‘선수와 부모의 관계’도 역시 중요합니다. 요즘 여러 스포츠 선수의 부모들이 자녀를 전적으로 따라다니며 돕는 경우가 많은데, 긍적적일 수도 있지만 이 때문에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부모는 항상 잘되기 바라는 입장에서 잘된 부분을 격려하기보다 잘 안된 부분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고,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어 가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일등을 바라죠. 어떤 선수는 일등을 했는데도 부모가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 구박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조금씩 성장한 것에 대한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이루지 못한 것을 지적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위축되고 자존감이 낮아져서 성적을 못내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일등을 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하는 겁니다. 이기려고만 하지 운동을 하는 즐거움을 아예 잊어버린 것이죠.  
  ‘스포츠멘탈코칭’은 부모와 지도자들의 역할을 존중하고 도와주는 거예요. 그들이 하는 일들을 더 잘 알아차리고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여기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지도자들이 지도한 것을 선수 각자가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본인 것으로 만들면서 스스로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해결하도록 돕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죠. 그래야만 즐기는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경우는 우리와의 문화적 차이 때문에 스스로 하는 일에 어려움이 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일본만 해도 우리와 비슷한 훈련환경에서 입상을 못해도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그 과정을 중요하게 인정해주고 축하해 준다고 합니다.

 

‘스포츠멘탈코칭’은... 좋은 교육을 위한 도구
  가르치는 것보다 그것이 내 것이 되었는냐가 중요
  은퇴 후 선수들의 삶까지 함께 하는 오랜 친구가 되고 싶어

 

  저는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비젼 설정 등의 다양한 교육을 11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사람들이 자기 존재를 잘 인식하고 자기가 원하는 비전을 잘 찾고 그것을 실현하도록 도우며 인내하면서 비전을 이루게 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또 그것을 위한 다양한 도구들을 찾아 주는 거죠. 그러다가 이론적인 공부만 하면(예를 들면 리더십 훈련)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사람이 변했느냐를 볼 때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뭔가를 가르치고 배우지만 그것이 정말 나의 것이 되었느냐는 다른 거잖아요? 그래서 가르치는 사람이 오히려 자신이 가르치는 분야의 능력이 없는 경우까지 생기는 것이죠. 가르치는 사람이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를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역설적인 현상인 셈입니다.
  그런데 스포츠와 같은 예체능분야는 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의식상태가 안되면 동작이나 성과가 나오기가 힘들어요. 그것을 알게 되면서 예체능 쪽을 접해보고 그들이 훈련하는 원리들을 체험해 보면 일반인 교육에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것이 ‘스포츠멘탈코칭’을 시작한 동기가 되었죠.
  일본에서는 스포츠멘탈코칭이 10년 넘게 시작되어 자리 잡고 있는데, 저희는 아직 시작하는 수준입니다. 더 많은 연구와 공부를 하면서 노하우를 쌓아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배운 다양한 교육 분야를 접목시켜 보려고도 하고요. 스포츠 선수들을 만나다보니, 체력적인 부분도 중요해서 꾸준히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종목 선수들과 같이 하면서 전국체전이나 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더 나아가 그들이 스포츠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멋지게 만들어 가도록 도와주는 오랜 친구로 늘 남고 싶습니다.

 

MCI 멘탈코칭연구소, 박철홍 코치
010-3610-2231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6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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