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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의 블루

예술/미술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10.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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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의 블루
경기도 군포시 고명희

 

 

캔버스를 들고 바다로 갔다
내 마음과 칸딘스키의 바다가
만나는 그 순간,
소용돌이치는 물결 속에
나는 작은 물방울이 된다.

사라지지 않는 높은 파도 위로
날아오른 물고기가 된다.

어느새
유유히 뱃머리에서
소용돌이치는 바다를 낚아 올리고 있는
내가 된다.

 

 

  가을 초입, 태백산 자락에서 칸딘스키의 작품을 모작하기 위해 꼼꼼히 살피고 있었습니다.
  ‘블루’라는 작품의 굵고 가는 선을 따라 그어가며, 구석구석 단순하게 보이는 듯한 색을 좇아서 칠하다보니 어느새 칸딘스키의 바다에서 신나게 즐기고 있는 나를 보았지요.
  휘몰아치는 파도를 따라 날아오른 물고기도 되었다가 산산이 부숴진 물방울이 되어 떨어지기도 하고... 그러다 소용돌이치는 바다를 낚아 올리고 싶은 어부가 되어 뱃머리에 떡하니 앉아도 있었지요. 모작을 할 뿐 아니라 시심이 발동해 부족하지만 몇 자 적어본 글은 오히려 ‘칸딘스키’그림이 제게 준 선물입니다.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6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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