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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에 눈을 뜨다: 오르세 미술관전을 다녀와서

예술/미술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7. 2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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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전시회]

인상주의에 눈을 뜨다 : 오르세 미술관전을 다녀와서

 

 

  ‘뭉그러진 형태들, 초록색 얼굴과 칙칙한 분위기 도대체 사람들은 왜 저런 그림들을 대단하다고 말하는 걸까?’

  잘 그린 그림이라고 하면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을 떠올리는 나에게 인상주의 작품들은 보기에 좋지 않은 그림일 뿐이라는 인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인상주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제 작품들을 눈앞에서 보는 가운데 저의 생각이 매우 짧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전주의에서 예술은 부유한 사람만이 접할 수 있는 것이었고, 화가들은 살아남기 위해 이런 부자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정야 했습니다. 그래서 화가들은 부자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교훈을 담은 사람이나 신화의 내용들을 주로 그렸는데, 인상주의 화가들은 완전 달랐습니다. 그들은 일반 시민들의 평범한 삶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들의 힘든 삶을 어두운 빛깔이나 거친 터치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진기가 발명되어 사실적인 그림의 의미가 사라지는 가운데, 인상주의 화가들은 사진이 담아낼 수 없는 분위기와 감정을 리듬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뭉쳐져 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그림을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 빈센트 반고흐 : 정오의 휴식 >


  작품들 중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밀레의 ‘그레빌의 우유통을 메고 가는 노르망디 여인’과 빈센트 반 고흐의 ‘정오의 휴식’이었습니다. 밀레의 그림에서 하늘이 둥글게 그려져 입체감이 느껴질 뿐 아니라, 노을 지는 시간의 따듯한 풍경이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다른 화가들은 무언가를 따라 그린 것 같거나 아니면 너무 일그러뜨리거나 하는데, 고흐는 그 사물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소화해낸 것 같고, 그 인상을 너무나 자유롭게 독창적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시원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 밀레 : 그레빌의 우유통을 메고 가는 노르망디 여인 >


  예전의 관심도 없고 뭐가 뭔지도 모르는 가운데 보았을 때와 다르게 이번 전시회는 관심을 갖고 보니, 그림들이 이해도 되고 그 전에 피상적으로 관람했던 전시회들을 정말 아깝게 흘러 보낸 것 같아 후회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 가운데 외롭게 그린 그림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고,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청소년사관학교 9학년 고예찬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0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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