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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목 - 양광모

문학/시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11. 2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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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나목


                                         양광모


알몸으로도

겨울 이겨내는

네 삶 눈부셔라


한 백년쯤이야

하늘 높이 쭉쭉

가지 뻗으며 살아야 한다고


헐벗은 가슴으로도

둥지 한두 개쯤

따뜻이 품으며 살아야 한다고


눈 내리면 눈꽃 피우며

봄이 아니라 겨울을

열렬히 살아야 한다고


너는 아무런 말 없이도

알몸으로 눈시울 뜨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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