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목
양광모
알몸으로도
겨울 이겨내는
네 삶 눈부셔라
한 백년쯤이야
하늘 높이 쭉쭉
가지 뻗으며 살아야 한다고
헐벗은 가슴으로도
둥지 한두 개쯤
따뜻이 품으며 살아야 한다고
눈 내리면 눈꽃 피우며
봄이 아니라 겨울을
열렬히 살아야 한다고
너는 아무런 말 없이도
알몸으로 눈시울 뜨겁게 만든다.
새 해 - 구 상(1919~2004) (0) | 2018.01.02 |
---|---|
12월의 독백 - 오광수 (0) | 2017.12.17 |
물방울 (0) | 2017.09.20 |
아무리 숨었어도 - 한혜영 (0) | 2017.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