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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가 시작된 18세기의 핵심 상품이 중국의 차(茶)라는 것을 아시나요?

2018년 9월호(제107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9. 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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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를 통해 이루어진 세계화 연구]






세계화가 시작된 

18세기의 핵심 상품이  

중국의 차(茶)라는 것을 

아시나요?






 

 ‘세계화’란 각 민족국가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전 세계가 무역과 통신, 경제, 사회 전반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상호의존성이 강해지는 것을 뜻합니다. 1492년 신대륙인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함으로 세계화의 기초가 놓였지만, 세 대륙(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을 걸치는 본격적인 세계화는 18세기에 사실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즉각적인 통화수단인 금, 은 같은 것이 세 대륙을 관통하여 거래되었지만, 점차로 일상용품이 세계화의 거래품목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하고 역사적으로 세 대륙 사이에 영향을 미친 제품은 바로 ‘중국의 차(茶)’입니다. 

 그러면 이 차가 어떻게 거래되고 유통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세계 전체의 경제, 정치, 사회, 외교 군사 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시대를 관통하면서 살펴보겠습니다. 


 1. 18세기- 차(茶)가 한 나라를 독립시켰고, 그 나라가 지금은 세계 최강국이라니!


 차는 당시 중국에서만 생산이 되었습니다. 그런 중국차를 영국인들이 맛들여서 엄청난 양을 수입을 하였고 대가로 상당한 은을 중국에 지불했습니다. 영국은 차의 일부를 아메리카로 재수출을 하였는데 비록 식민지이긴 하지만, 은의 고갈을 막기 위해 같은 영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세금을 매겼습니다. 자연히 아메리카의 영국인은 영국의 영국인보다 왜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하는가라고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메리카의 영국인은 중국산 차에 대한 불매운동 조직을 만들어 영국에 끊임없이 항의 했지만 영국은 이 목소리를 묵살합니다. 그런 불만들이 쌓여가는 중에 터진 사건이 잘 알려진 ‘보스턴 차사건(Boston Tea Party, 1773)’입니다. 이 사건이 불씨가 되어 아메리카의 ‘독립전쟁’이 일어나며, 이렇게 독립한 나라는 이후 세계 역사와 정치, 사회, 외교, 군사에 큰 영향을 주는 미합중국이 되었습니다. 우습지만, 차가 미국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2. 19세기- 차 수입과 은 수출 현상을 역전시키기 위해 아편을 팔아먹은 악한 영국 & 이런 불의를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군사력을 현대화하지 못한 어리석은 중국 


 영국에서 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해마다 상당한 양의 중국차를 수입했고, 따라서 무역적자도 해마다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영국이 중국에 모직물 면화를 수출하기는 했지만, 이 항목의 거래액을 합쳐도 차 값에 6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영국정부는 중국차 수입으로 생긴 막대한 무역적자 해결을 위한 아주 나쁜 방편 하나를 택했습니다. 영국령 인도에서 재배하여 수확한 아편을 중국으로 밀매한 겁니다. 영국은 이 방법으로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중국은 개인적으로 마약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를 인한 사회적 폐단이 커져만 갔습니다. 뒤늦게 아편 금지령을 내려 외국상인에게 압력을 주고 마약상들을 쫓아내었지만, 영국은 이것을 기회로 소위‘아편전쟁’을 일으킵니다. 물론 이런 전쟁을 일으키기 그 이전에 영국은 중국이 군사적으로 무능하다는 것을 미리 알았던 반면 중국은 중국 중심주의라는 중화사상의 환상에 빠져 영국의 군사, 경제를 포함한 실제적 능력에 대해 완전히 무지했습니다. 중국은 아편전쟁을 통하여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미국 등 서양 국가들에게 휘둘리고, 결국에는 거의 식민지화되는 불행한 역사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3. 18~19세기 세계화과정에서 있었던 사건을 통해 21세기의 진정한 세계화를 이루는데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20세기는 세계화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혼란스러운 시대입니다. 세계화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통신, 차, 배, 비행기, 위성 등)이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세계화는 진척되지 아니하고 커다란 불행을 많이 경험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20세기 전반에는 세계 제1,2차 대전이 일어났으며, 20세기 후반에는 소련과 미국의 이념전쟁(냉전)으로 온 세계가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시작한 21세기에 차를 중심으로 한 18세기, 19세기의 사건들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첫째, 재화의 이동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정치적, 국가관계적으로 정의가 이동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18세기에 영국이 아메리카에 수출할 때 더 길어진 이동거리만큼의 차 가격상승은 정당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많은 관세를 아메리카에 매긴 것은 공의롭지 못한 행위입니다. 또 19세기에 영국이 무역격차를 줄이려고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중국에 들인 것도 국가적, 윤리적으로 악한 일뿐만 아니라 밀매까지 주선했으니 이중 악행을 한 셈입니다. 이 사건들은 후에 두고두고 영국을 역사적으로 비난 받게 만든 사건이 됩니다. 


 둘째, 상대방으로부터 정의로운 반응을 얻을 수 없을 때를 대비해서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군사력을 포함한 경제적, 정치 외교적, 정신적, 철학적 실력입니다. 18세기 아메리카는 영국의 불의에 대해 일으킨 독립전쟁이라는 실력행사에 성공하여 독립할 뿐 아니라 지금은 세계 최강국이 되었습니다. 누가 그때에 미국이 이렇게까지 발전하리라고 예상했을까요? 실력으로 정의를 성취한 결과물일 뿐입니다. 반면 19세기에 중국은 실력행사에 실패를 하여 100년 동안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못 잡아 불행한 역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세계가 하나 되는 것을 넘어서 우주시대를 향해 가는 21세기에 꼭 필요한 것이 적어도 이 두 가지라는 것이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세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정의로운 제도 구현과, 새 시대의 요구에 맞는 구체적인 실력을 배양하는 것 말입니다.





㈜그린휠 디자이너 유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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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07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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