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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오브아프리카(Soul of Arica)에서 그림책공방 ‘쏘아’로

2018년 10월호(제108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11. 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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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스토리]




  쏘울오브아프리카(Soul of Arica)에서 

그림책공방 ‘쏘아’로


그림책공방 쏘아 대표 이영주

031-781-2013 / 010-5510-3897

soulofafrica@naver.com





 쏘울오브아프리카(이하 쏘아)를 시작하며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를 하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한 마을 한 브랜드(One Village One Brand)’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마을마다 특색 있는 상품을 정하고 브랜드로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커피 마을, 바구니 만드는 마을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이었어요. 국제개발 일을 하는 친구들도 많이 사귀면서 정보도 얻게 되고, 지금까지 해오던 일이니 나 혼자 해볼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겨 창업을 했습니다.

 회사명은 쏘울오브아프리카(Soul of Arica)라고 지었지만 처음부터 아프리카만 생각한 것은 아니었어요. 쏘울오브아시아, 쏘울오브아메리카도 될 수 있고 개발도상국 국가의 상품을 발굴한다는 것이 원래 의도였고, 그 중 아프리카가 첫 시작이 된 것 뿐입니다.

 연구원 일을 그만두고 아프리카 케냐에 있던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그곳에서 아프리카 예술가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작가들의 작품이 헐값에 팔려 유럽으로 건너가서는 비싸게 팔리고 다양한 상품들로 만들어지면서도 정작 작가들이 저작권에 대해 잘 모르는 점을 이용해 중간 수익을 전혀 받지 못하는 문제점들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그들의 작품을 알리고 판매하면서 수익의 일부를 작가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쏘울오브아프리카(Soul of Arica)에서 그림책공방 ‘쏘아’로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친구 2명과 본격적으로 소셜벤처사업을 신청하고 기업들의 펀딩을 받아 사업 초기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이후 카페의 빈 벽들을 빌려 전시도 하고, 연희동에 작은 갤러리도 마련하고, 아프리카 작가들도 초대하면서 사람들의 반응도 좋아 나름대로 사업도 잘 운영이 됐는데 2014년 갑자기 아프리카 ‘에볼라’사건이 터졌습니다. 많게는 아니더라도 동네주민들도 작은 그림들을 종종 사가고 관심이 있었는데 그 사건 이후에는 발길이 뚝 끊어졌습니다. 매출이 0원을 찍을 때는 정말 그만두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사업의 대상을 일반인에서 아이들로 바꾸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아프리카 회화는 알록달록한 컬러감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했는데 지역아동센터를 다니며 아프리카 작품들을 소개하는‘팅가팅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글로 만들어「사자 이마무」라는 어린이 동화책을 직접 만들고 현재는‘그림책공방 쏘아’로 이름을 바꾸어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도치 않은 결과


 ‘팅가팅가’는 동아프리카 회화의 한 장르를 말하는데 처음으로 팅가팅가를 만든 ‘다우디 팅가팅가’작가가 2015년 4월에 사망한 일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반면에 이 일을 하면서 겪는 아이러니도 있습니다. 저의 처음 의도는 분명히 아프리카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수익을 얻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돈을 벌고나자 술을 마시고, 그 문제로 가족이 깨어지고, 아이들은 여전히 고통 당하는 것을 볼 때 마음이 답답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이 사업을 하면서 한국과 유럽, 캐나다에서 접근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우물 개발, 학교 건축 등 눈에 보이는 것들에 투자를 하는 반면, 유럽에서는 재능이 있는 작가들은 본국으로 초대해 대학 교육도 받게 하고, 예술적 재능을 더욱 발전시키도록 재정적으로 지원을 하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투자하는 것이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일에 가치를 두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자 이마무」를 발간하면서 동화를 만드는 작가와 1인 독립출판사의 길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1년에 한 권씩이라도 꾸준히 책을 내고 싶고, 아프리카 뿐 아니라 아시아, 아메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작가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08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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