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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곤충에 미친 사람’입니다.

2019년 6월호(116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9. 10. 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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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재배사 이야기]

나는 ‘곤충에 미친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은 곤충이 미래의 대안식량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혹 알고 계시다면 우리나라에서 몇 종류가 식용 곤충인지도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바이오인섹트’라는 법인을 세워서 곤충 특히 ‘굼벵이’를 키우고 있는 이광호입니다. 현재의 저의 모습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이 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26년간 회사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였고, 많은 사람을 움직이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지요.

 

 
 직장인에서 곤충 특히 굼벵이들의 아빠로
 그래서인지 곤충 강의를 가면 항상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대표님은 왜 곤충을 키우게 되었느냐?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느냐?’ 등등의 질문들 말이지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곤충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적으로 보이는 직장이지만 너무 힘들어 원형탈모증까지 걸릴 정도였기에 새로운 것을 찾는 수준 정도였지요. 돌파구를 찾는 와중에 생각한 것이 ‘농업’이라는 분야였습니다. 그것도 ‘농업’을 해볼까? 라고 던졌던 말 한마디에 꽂혀서 말입니다. 아내와의 의견 일치 후에 몇 년이라는 시간동안 대한민국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습니다. 어떤 농사를 지을지 찾다가 ‘오미자, 산야초, 고사리’ 등을 도전해 보려는 생각도 했지만, 재배방법과 보관방법, 유통 등의 현실적 문제로 인해 도전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찾게 된 것이 ‘곤충’이었습니다. 큰 공간을 요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소, 돼지 등과 달리 좁은 공간에서 대량 사육, 친환경적 먹이, 일산화탄소 배출의 거의 없는 점, 특히 단백질 함량 우수로 인해 미래 식량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래서 경기도 농업기술원 곤충산업과에서 10개월 교육과정을 이수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곤충 식량에 대한 비우호적 시각으로 인해 수익 창출로 연결되기에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었지요. 그리고 곤충 사육을 제대로 하려면 부대시설 비용 또한 많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기에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그 첫 번째 단계로 곤충 먹이로 최고인 톱밥을 공급하기 위해 ‘버섯 농사’에 도전하여 수익 창출을 하였고, 두 번째로는 식용 곤충 중에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즉 굼벵이’로 정하였으며, 세 번째로는 대한민국에서 곤충이 자라기에 적합한 최고의 시설을 만드는 작업들을 했지요. 참고로 한국에서 인정하는 곤충식품으로는 벼 메뚜기, 누에 번데기, 백강잠, 갈색거저리 유충, 쌍별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이 있습니다.
  
 굼벵이 도사로의 탈바꿈
 이런 과정들을 통해 현재는 제약 회사들의 발주를 받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굼벵이 사료를 직접 만들고, 한 달에 1톤 이상의 굼벵이들을 생산할 정도입니다. 굼벵이 1톤을 생산하는 시설은 한국에 4~5곳 정도 밖에 안 되기에 ‘바이오인섹트’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지요. 특히 한 달 100kg 정도 생산하는 소농들에 비하면 말입니다.

 


  앞으로의 꿈
 저는 이제 출발선상에 섰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굼벵이 전문가가 되고, 더 나아가 곤충의 식량화를 위해 열심히 달려보려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에응애’ 사육에도 도전하려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들! 식용 곤충은 단백질의 보고에요! 그리고 맛있어요. 건강식이에요. 많이많이 찾아주세요.

 

농업회사법인 (주) 바이오인섹트 이광호 대표
010.8895.7309
khlee11849@daum.net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16>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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