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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수행하는 ‘밀원나무’들

2019년 9월호(119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9. 10.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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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사 이야기 30]

나눔을 수행하는 '밀원나무'들

 

 아인슈타인은 지구상에 꿀벌이 없으면 4년 이내에 지구가 망한다고 했습니다. 그까짓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는 꿀벌이 없다고 지구가 망할까? 라고 의문을 던지는 독자도 있겠지요. 꿀벌과 인간은 어떤 유대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왜 천재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은 꿀벌의 가치를 높이 평가 했을까요?
 모든 식물은 크고 작은 그리고 예쁘든, 예쁘지 않든 꽃을 피웁니다. 목적은 종족 번식이지요. 우량한 후손을 남기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 곤충들을 불러 모으기에 가장 최적화된 꽃을 피워 올립니다. 그렇다면 꽃들의 중매쟁이는 누구일까요? 많은 곤충들이 꽃의 호객행위에 혹하여 달려갑니다. 그 곤충들 중에 압도적으로 숫자가 가장 많은 친구는 벌입니다. 그래서 벌을 일컬어‘꽃의 중매쟁이’라고 합니다.


 꽃들은 그러한 중매쟁이 벌들을 위하여 계절마다 꽃들을 피워 냅니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아카시아등... 벌들에게 양식을 제공하고 중매를 부탁하는 꽃들 중 다량으로 꿀을 제공하는 식물들을‘밀원식물’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밀원식물은 아카시꽃, 밤꽃, 소나무꽃 등 그 외에도 많은 나무들이 있습니다. 밀원식물들은 서로 약속을 했지요. 한꺼번에 꽃을 피우면 벌들이 부족하니 활동하는 계절에 맞게 차례차례 개화 하자고 말입니다.
 그래서 꽃들은 계절에 맞추어 꽃을 피웁니다. 봄에는 벚꽃, 아카시, 등나무, 소나무, 밤나무, 쉬나무, 회화나무, 피나무 등... 꽃들은 저들이 꽃을 피워 낼 시기를 잘 압니다. 서로 신호를 보내 시간을 조절합니다. 벌들은 그러한 꽃들을 찾아다니면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지요. 이렇게 자연과 곤충은 서로 돕고 도우며 상생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회화나무와 쉬나무 등이 꽃을 피워 벌들에게 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나무들의 수분을 위하여 일하는 벌과 혼신의 힘을 다해 꽃을 피워내는 나무의 모습은 나눔을 몸소 수행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법칙입니다.

 

시인, 숲해설사 장병연
bomnae59@hanmail.net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19>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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