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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을 넘어 유럽으로 세계를 꿈꾸는 ‘호보트’ 이승욱 대표

2019년 12월호(122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0. 2. 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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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生生) 기업스토리]

영덕을 넘어 유럽으로 세계를 꿈꾸는 ‘호보트’ 이승욱 대표

 

 프랑스에서 3D 애니메이션을 시작하다
 90년대 초, 대전 엑스포에서 3D 애니메이션을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 20대 중반에 3D 애니메이션으로 전공을 전환했습니다. 3D 애니메이션을 배우기 위해 이곳저곳 찾아봤지만, 그 당시 한국에서 배우기에는 마땅치 않았기에 프랑스로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막상 프랑스에 간다고는 했지만 불어가 준비되거나 그림을 배운 것도 아니어서 두려움이 앞서더군요. 하지만 프랑스 ‘커뮤니케이션 정보 최고위과정’(Ecole superieur d'informatique de communication)에서 온 합격통지서를 받고 무작정 떠났습니다. 사람들이 좋았고, 배우는 것이 즐거웠기에 프랑스에서 3D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현지 애니메이션 업계로 곧장 뛰어들었죠. 프랑스에서 26년을 지내면서 20편 이상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는데, 그때 했던 작업들이 가필드, 프랭클린 등 거의 대부분 유럽 작품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국이 좋아지더라고요. 지금도 제2의 고향인 프랑스를 자주 가곤 하지만, 결국 한국행을 택했고 몰랑, 체리코코 등의 작업을 시작으로 2016년 ‘호보트’(바다수호봇 호보트)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선박 변신로봇 ‘호보트’
 우리나라는 한때 일본인들이 중국을 빠르게 오가기 위해 반드시 백제, 고려의 배를 타야만 했던 시기가 있었을 정도로 해양 세력이 강했었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를 거쳐 해양의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바다와 멀어지게 되었지요. 하지만 바다는 지구의 71%를 차지하고 22,000,000종의 생명체가 살아가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보트를 통해 아이들에게 바다에 잠재된 가능성과 꿈,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매년 발생하는 수백 건의 해양 사고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책으로만 봐왔던 바다 생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배를 캐릭터화해서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러한 과제를 안고 우리가 접하지 못한 다양한 모습의 바다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세계 바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선박 캐릭터에 담다.
 인류 역사상 3천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배’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멋진 배들이 많습니다. 무궁무진한 스토리, 콘셉트, 캐릭터가 있지요. ‘배’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어떤 배를 캐릭터로 만들지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각각의 배의 쓰임새와 구조를 파악하며 어떠한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바다만큼의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 나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였지요. 그리고 빈번히 발생하는 해양 안전사고들, 해양 오염으로 인해 해양 생태계 파괴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를 대처하고 대응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포커스를 잡았습니다. 예인선, 경찰선, 소방선, 구조선으로 4대의 호보트를 모티브로 삼았고, 이들이 전 세계에서 위기에 빠진 해양 생물과 다양한 선박 캐릭터들을 만나고 이들을 구조하게 됩니다. 

 일본 구마모토에 ‘구마몬’이 있다면, 한국 영덕에 ‘호보트’가 있다!

 

 일본의 구마모토현에 가면 ‘구마몬’이 지역 대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여 일본뿐 아니라 세계에서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었잖습니까. 더불어 그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영덕군이 고속철도가 개통이 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에게 영덕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합니다. 때 마침 영덕 바다를 배경으로 한, 배 ‘호보트’가 나타났다고들 하더군요.(웃음) 국내 최초 선박 변신 로봇 ‘호보트’가 경북 영덕의 ‘수호봇’으로 재창조되는 과정 속에서 영덕에 맞게 만들어 갔습니다. 영덕군은 홍보를 위해 호보트 체험관 및 현지 작업실을 삼사해상공원 어촌민속전시관 내에 열고 전략적으로 홍보에 활용하고 ‘호보트 인형 탈 제작’,‘피규어 색칠 프로그램’등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호보트가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로 성장하도록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테마파크 설립을 진행 중입니다. 이렇게 저희 호보트는 영덕군과 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 사업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올 10월에는 호보트가 주인공이 되어 제1회 로봇국제필름페어를 개최하여 프랑스와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 회사들을 초청해서 국내와 해외에 영덕을 알리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영덕이 대게로 유명하잖아요. 한 주에 1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영덕을 찾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대게만 먹고 가는 상황입니다. 향후에는 구마몬과 같이 호보트를 통해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호보트를 만나기 위해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 영덕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넘쳐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로 간 ‘호보트’,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캐릭터가 되길 꿈꾸다.

 호보트는 현재 프랑스 애니메이션 제작사 BEE 프로덕션과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해 70억을 투자 받고, 한국에서는 30억 투자를 받아 52편의 국제판 호보트를 제작 중에 있습니다. 호보트는 실제로 프랑스 등 유럽에서 더 큰 반응이 있었습니다. 저의  프랑스에서의 오랜 경험이 프랑스와 유럽 정서에 맞는 캐릭터를 개발 할 수 있었던 강점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로봇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기에 국내 로봇 애니메이션이 10종류 이상 될 정도로 보통의 애니메이션이지만, 해외에서는 특이한 캐릭터이지요. 또한 프랑스는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한국에 비해 활발하고, 아동 콘텐츠 시장에 환경 보호가 주된 이슈입니다. 그러다 보니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선박형 로봇 호보트가 프랑스 기업들의 눈에 매력적이고 많은 잠재력을 지닌 캐릭터로 다가간 것 같습니다. 

 

 

 ‘호보트’ 해양 경찰 홍보대사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화재안전교육, 자동차안전교육은 굉장히 많은데 해양안전교육은 거의 없습니다. 교육용 해양 안전 영상을 보더라도 죽은 생물 시체가 등장하여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주기도 합니다. 올 3월에는 호보트가 해양경찰청의 홍보 캐릭터가 되었죠. 친근함과 재미를 더하여 인공호흡 등 해양 안전교육 영상을 제작해 전국 유치원에서 교육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기도 했답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해양 안전교육에 대한 거부감이 완화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바다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호보트’를 보면서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앞으로의 계획
 애니메이션 하나로 한 아이에게 꿈과 희망이 생길 수 있다면 성공한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러한 바람으로 30년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호보트를 통해 더 다양한 프로젝트들로 아이들과 함께 꿈을 꾸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00년이 넘어도 여전히 전 세계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디즈니처럼 말이죠. 
호보트는 국내에서는 영덕군과 함께 ‘영덕 그래픽 아트 스쿨’(대안학교) 개교를 앞두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내년 3월부터는 그래픽 아트 스쿨의 교장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느 날, 영덕 군수님에게 “우리 영덕에 애니메이션 학교를 세우면 안 됩니까?”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저는 이 영덕에서 가능할까하는 의문을 품고 접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만들고 싶어 하는 한 학생을 통해 학교를 세우자 결심했지요. 돈이 없어도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세워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말입니다. 프랑스에 있는 ‘에꼴 커뮤니케이션 비쥬얼 그래픽 학교’(ECV, Ecole communication visual)와 협업하여 프랑스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ECV코리아가 될 것입니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의 교육 과정을 마치면 프랑스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입니다.

 

㈜호보트 대표 이승욱
www.roboats.kr | contact@roboats.kr
 010-2667-6992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22>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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