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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플라워 카페! 예쁜 식물과 화분이 있는 <플라랜드&카페>로 와보실래요~!

2020년 3월호(125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0. 4. 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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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동네가게 스토리]

도전, 플라워 카페!
예쁜 식물과 화분이 있는 <플라랜드&카페>로 와보실래요~!


저희 아버님은 1990년대 초반부터 30여 년 정도 화분관련 사업을 하고 계시고, 아들인 저와는 화분도매업을 10년 이상 같이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우스 한 동으로 시작하셨는데 지금은 하우스 25동의 규모까지 키우셔서 그 중 네 동은 판매를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20여동의 하우스는 모두 화분 창고로 사용 중 이지요. 아버님께서 “나는 너에게 물려줄 것이 화분밖에 없단다.”하시더군요(웃음). 아버님은 순수 화분과 화기(꽃 그릇)들을 취급하셨고 저는 그것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판매하고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근처 농장들의 예쁜 식물들을 화분에 심어서 <플라랜드>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고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처럼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에는 뭐니 뭐니 해도 식물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가 최고니까요. 하지만, 오픈 마켓이 아닌 순수 온라인 사이트로 시작하다보니 2년 정도 거의 돈만 엄청 까먹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화분에다 잘 팔리는 식물을 심어 저렴하게 판매하려 했지만, 이미 수많은 업체에서도 하고 있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다른 매장에는 없는 식물, 구하기 힘든 식물을 우리의 독특한 화분에 심어서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드디어 마니아층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2~3년 전만 해도 일반 가정에서는 관엽식물이 대세였고, 과실수를 화분에서 키우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과실수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금귤(일명 낑깡)과 비슷하게 생긴 유주나무를 판매했는데, 직접 키워서 새콤달콤 열매를 따먹을 수 있는 체험 때문에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그 후로 하루에 2~3건의 전화나 댓글로 직접 가서 보고 선물하고 싶다는 문의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차츰 문의들이 증가하면서 <플라랜드>라는 꽃집을 열어야겠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꽃집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예쁘게 꾸며져서 더 욕심을 부렸어요. 오픈 예정일을 몇 개월 늦추고, 전문적인 바리스타 교육 수강에다 자격증도 따고, 전국의 스승님들을 찾아다니면서 맛있는 메뉴, 레시피도 배우고 계획에 없었던 플라워 카페 <플라랜드&카페>를 2019년에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플랜테리어는 내 손으로
 안양의 동편마을에서 카페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다 반대했습니다. 동편마을 카페거리에 카페만 100개가 넘는데 카페 경험이 ‘1’도 없는 제가 너무 무모하다며 부모님과 아내 될 사람까지 한사코 뜯어말렸어요. 차라리 꽃집이나 하라면서요. 그런데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듣게 되니 도리어 제가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때부터 거의 6개월을 하루도 빠짐없이 인테리어와 조경을 직접 제 손으로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조경을 배운 것은 아니지만 10년 이상 이 바닥에 종사하다 보니 풍월을 읊는 격이 되었지요.‘내 매장이니 안 되면 갈아엎고 다시 하지 뭐!’라는 생각으로 도전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저도 만족하고 손님들도 좋아해주셔서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카페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식물을 키워본 것은 처음입니다. 온라인으로 식물을 판매할 때에는 주문이 오면 화분에 심어서 보내는 것이 전부였거든요. 직접 키워보니 식물들의 고유한 특징도 알게 되고, 더 편하게 키우는 방법도 다양하게 테스트해보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플라랜드&카페> 내에만 70종류가 넘는 식물을 키우고 있는데 화분들마다 3일, 일주일, 2주일 등 각기 다르게 물을 주는 것이 너무도 번거로워 매주 수요일마다 물을 주었더니 의외로 잘 사는 게 아니겠습니까? 알고 봤더니 식물들도 같이 있으면 공존력이 생겨서 물주는 주기도 닮아간다고 합니다. 하나만 키우면 금방 시들어 죽을 수도 있지만, 2~3개의 다양한 식물을 같이 키우면 서로에게 시너지효과를 주면서 더 잘 자라게 되는 것이지요. 식물을 여러 개 키우면 관리하기가 힘들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쉬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 원예나 조경쪽으로도 더 많이 배워볼 생각입니다. 나중에 제가 하고 싶은 커다란 식물원 카페도 직접 플랜테리어를 다 해보려고 구상중입니다.


사람들 때문에 울고, 웃어요~
 도매와 온라인 판매만 하다가 카페 일을 하며 고객들을 직접 대하다보니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일들도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 직원들에게 함부로 대하시는 분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요. 저도 어려보이다 보니 직원인줄 알고 막 대하실 때도 있습니다. 한 번은 카페 밖에 예쁘게 꾸며놓은 화분을 지나가던 분이 깨트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통은 미안하다며 먼저 사과하면, 괜찮다며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을, 적반하장 격으로 화를 내며 치료비를 달라는 분도 있고, 반말하며 장사 못하게 하겠다고 되려 협박하시는 분도 있더군요. 생각보다 이런 분들이 많아서 처음엔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반면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일들도 있습니다. 한 분은 “원래 나는 4~5천 원 씩 커피 사먹는 것을 너무 아까워하는 사람인데 여기는 올 때마다 전혀 돈이 아깝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도리어 입장료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인테리어도 너무 예쁘고 식물들도 너무 멋있어요.”라며 이야기를 해주실 때 감사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이런 뿌듯함은 온라인이나 도매업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지요. 전에는 매출이 높을 때 금전적인 보람으로 뿌듯해하였지만, 카페를 하면서부터는 금전적 수입이 그리 많지 않아도 손님들과의 대면에서 느끼는 보람과 뿌듯함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큽니다.


반려식물 한번 키워보실래요?
 저는 <플라랜드&카페>를 통해서 손님들이 식물 기르는 법을 잘 배워 반려식물처럼 키우도록 하고 싶습니다. 사실 식물과 화분이 결코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큰마음 먹고 구매했는데 관리를 잘못해서 죽게 되면 더 이상 식물을 키우려 하지 않겠지요. 그래서 저의 장점을 살려서 도매업을 병행하며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식물들을 구입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고 합니다. 올해 중반 즈음에는, 가드닝 수업을 위해 장소 확장을 계획 중 입니다. 도매에서 판매하는 식물들과 화분들을 많이 갖다놓아 예쁜 화분에 심겨진 식물들 뿐 아니라, 집에 있는 화분에 새로운 식물을 심거나, 화분만 필요하신 분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드닝 수업에서는 저렴한 금액에 유주나무 같은 예쁜 식물을 직접 화분에 심고, 그 식물들을 잘 키울 수 있는 팁도 알려드리고, 화분들은 가져가실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플라랜드&카페가 알려드리는 식물관리 팁
꽃시장에서 싱싱하고 예뻤던 식물들이 집에 온 후로 잘 자라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집으로 오면서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화분을 구입하실 때에는 최대한 집안과 비슷한 환경에 있는 식물들을 구입하시는 것이 처음 식물을 키우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화분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주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물주는 주기가 일정하지 않게 되면 식물의 뿌리들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반려동물 키우듯 꼬박꼬박 주1회 정도 물을 챙겨주면 좋습니다. 또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저희 <플라랜드>의 화분에는 모두 나무젓가락이 꽂혀있는데 이 용도는 나무젓가락을 빼보았을 때 젖어있으면 아직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나무젓가락이 말라서 잘 빠지거나, 젓가락 자체도 조금 말라있으면 물을 줄 때가 가까워진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것은 계절이 바뀔 때 생기기 쉬운 진드기 등의 벌레입니다. 처음에 벌레가 없었다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때 가장 의심스러운 곳은 화분받침에 고여 있는 물입니다. 이 고인 물들을 빨리빨리 치워주면 벌레도 잘 생기지 않습니다. 혹시 벌레가 생겼더라도 초반에 발견하여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놓아두고 처치를 잘 한다면 벌레는 금방 없어질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플라랜드&카페 대표 오석택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동편로 22 K타운 101,102호
031-422-8352 | smartstore.naver.com/flaland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25>에 실려 있습니다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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