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마트 팜부터 베란다 텃밭까지, 씨앗부터 수확까지 농사에 관심 있는 분들 파밍순으로 모이세요!

2022년 3월호(149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2. 3. 26. 15:02

본문

[농사 커뮤니티 스토리]

스마트 팜부터 베란다 텃밭까지, 씨앗부터 수확까지 
농사에 관심 있는 분들 파밍순으로 모이세요!

 

가장 반응이 좋았던 딸기지도

 

‘파밍순’의 시작
국제학을 전공하고 서울의 무역협회에서 일을 하다가 농업에 관심이 생겨 충청도의 농업회사로 이직하고 내려 온지 이제 2년차가 되었습니다. 다니는 회사는 종자를 판매하는 농업회사이지만, 파밍순은 회사와 상관없이 농업을 잘 몰라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며 운영해보려고 만든 커뮤니티 계정입니다. 저와 동료 모두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농업회사에 들어왔는데 전공이 아니다보니 배울 것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더라고요. 
처음에는 농업인들에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농사일이 너무 바쁘니 농사 소식이나 바뀌는 제도 같은 것들을 모르실 것 같아 그날그날 나오는 농사 뉴스나 소식들을 올렸던 것이 시작이었죠. 파밍순의 계정 이름도 문자 그대로‘농사정보’였답니다. 
본업이 따로 있기에 틈나는 시간을 쪼개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대충하는 것은 싫어서 콘텐츠 제작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주말동안 브레인스토밍 시간도 가지며 콘텐츠를 기획하고, 출퇴근길이나 식사할 때 제철 식단 등에서 영감을 얻기도 해요. 각자 고민한 콘텐츠에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틈날 때마다 작업을 해서 SNS에 올립니다. 요즘에는 회사 동료들도 많이 계정을 알게 되어, 콘텐츠 아이디어나 피드백도 종종 주고 있어요. 가까운 미래에는 회사와 협업하는 것도 생각해보자고 하셨어요. 
원래 IT나 창업에 관심이 많이 있었는데 ‘파밍순’도 사실 실물제품만 아닐 뿐, 무(無)에서 콘텐츠를 생산해 내어 사람을 얻는 것이기에 창업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이 갈수록 생각보다 제 적성에 맞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다져가기
처음에 농사뉴스 위주로 콘텐츠를 올리다 보니 다른 요청들을 해주셨어요. 농업 트렌드와 신기술 소개 뿐 아니라, 작물을 어떻게 키우는지 알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죠. 그래서 작물별 키우기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파밍순’의 방향이 확 넓어졌습니다. 농사를 짓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귀농하려는 예비농업인, 청년농부, 요리사, 주말농장이나 텃밭 하는 분 등 정말 다양한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습니다. 팔로워가 늘어나면서 댓글로 궁금한 사항을 알려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모든 요청사항을 아직 다 콘텐츠로 제작하지 못해 항상 죄송하지요(웃음).
맨 처음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 때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사람들이 좋아할 꺼라 판단해서 공들여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없을 때, ‘필요가 없었던 정보일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었죠. 특히 초반에는 욕심을 내어 히트 칠 것들을 기대하며 올렸다가 실망한 적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팔로워들에게 기획 의견을 묻기도 하고, 댓글로 직접 요청도 해주니 사람들이 필요한 것들을 바로 알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점점 저희에게 원하는 것들이 분명해지니까요. 그리고 가끔은 즉흥적으로 영감을 받아 만든 콘텐츠가 히트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만든 것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었을 때의 힘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 그때는 기분이 엄청 좋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스마트팜 지원정책을 모아 올렸던 인스타그램 콘텐츠


마음을 주고받은 ‘농사상담소’
계정을 처음 만들고 팔로워 0명부터 운영을 꾸준히 해왔기에 어떤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고 팔로우 해주었는지 아이디까지 다 기억이 납니다. 초기부터 저희를 응원해주었던 분들께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돌려드리려고‘파밍순 농사상담소’를 진행했습니다. 농사에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지 물어볼 수 있도록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진지하고 큰 고민들을 보내주어 저희가 굉장히 공들여서 답변을 드렸습니다. 
농업 지자체에도 다 연락을 해서 확인하고, 정리하고, 그 분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까지 자세하게 문서로 만들어서 pdf파일로 전달해드렸죠. 그랬더니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알려줄지 몰랐다면서 정말 고마워하셨습니다. 그 농사상담소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저희도 너무 보람 있어 지금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시로 상담할 수 있는 통로로 열어놓았는데 인스타그램 특성상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올라오면 예전 글이 아래로 밀리게 되어 그런 상담소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져 어떻게 더 알리고 혜택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 중입니다. 


‘파밍순’의 청사진
겨울은 농사를 쉬는 시즌이다 보니 작물별 키우기 시리즈 콘텐츠를 잠시 쉬고 있지만 날이 따뜻해지면 채소작물, 과일작물, 허브, 가드닝 도감까지 최대한 많은 식물과 작물을 잘 키우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월간작물’이라는 매거진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어요. 매달 한 작물을 선정하고, 그것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전문가들과도 같이 준비해서 그 작물에 대한 이야기와 레시피 뿐 아니라 한국에서는 어떤 분들이 키우고 계신지, 그리고 그 농가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도 하며 전문 매거진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팔로워분들은 농사에 도움 되는 농기구, 농자재, 비료 등의 좋은 제품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꽤 많은데 저희가 함부로 추천해 드릴 수는 없어서, 준비 후 제대로 선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더 장기적으로는 다니고 있는 회사와도 협업하여 회사의 제품 뿐 아니라, 다른 농업 관련 제품, 먹거리 등을 제품으로 발전시켜 농사/텃밭/가드닝에 필요한 독특하고도 아주 유용한 제품을 제공해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그리고 농사짓는 분들이 직거래를 하고 싶지만 그걸 어려워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SNS 운영 노하우를 기록으로 남겨 어떻게 직거래에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제품에 맞는 팔로워 만나는 방법, 홍보 등 모두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텃밭 돌보기, 몰아서? NO! 정한 시간 꾸준히 YES!
농사와 텃밭에 관련된 SNS 계정이 많지 않아 파밍순이 잘 될 수 있을지 의심이 많이 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도 불안하고요! 하지만 각자가 돌보고 있는 작물이 많던, 화분 하나이던 상관없이 저희의 정보가 구독자분들의 농사-꽃 한 송이를 키워도 농사랍니다(웃음)-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텃밭을 꿈꾸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겸손함과 느긋함이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농사라는 게 그때그때 환경과 시장상황, 토양과 작물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공부하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취미로 텃밭을 하게 될 때 짧은 시간에 몰아서 밭에 가기보다는, 항상 정한 시간에 꾸준히 가서 작물과 밭을 돌본다면 그 밭도 주인의 마음을 반드시 알아줄 것입니다.

파밍순 운영자 권영빈, 조호진
인스타그램 @farmingsoon_club
블로그 blog.naver.com/knwebmaster
네이버 밴드 band.us/@farminginfo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49>에 실려 있습니다.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는 

  • '지역적 동네'뿐 아니라 '영역적 동네'로 확장하여 각각의 영역 속에 모여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와 그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문명, 문화현상들을 동정적이고 창조적 비평과 함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동네신문입니다.
  • 일체의 광고를 싣지 않으며, 이 신문을 읽는 분들의 구좌제와 후원을 통해 발행되는 여러분의 동네신문입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매월 댁으로 발송해드립니다.
    연락처 : 편집장 김미경 010-8781-6874
    1 구좌 : 2만원(1년동안 신문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예금주 : 김미경(동네신문)
    계   좌 : 국민은행 639001-01-50969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