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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를 읽고 ∼

2022년 12월호(158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3. 5. 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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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를 읽고 ∼

 

신문에 대한 내 기억은 스크랩부터다. 여고 때 국어 선생님께서 일주일마다 몇 종류의 신문을 한꺼번에 주시면서 주요 내용을 스크랩하도록 개인숙제(?)를 내 주셨다. ‘이런 게 무슨 소용이 있어서 하라고 하시는 걸까?’ 의아해하며 근 1년을 열심히 했다. 한자가 많고 비교해 가며 선정해야 했기에 어렵긴 했지만 사회적인 눈을 뜨고 글쓰기에 대한 안목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 때 학보사 기자에 합격했을 때 참 기뻤다. 면을 나누어 맡고 편집계획을 세워 자료를 찾고 인터뷰도 해서 기사를 쓰고 교정도 하고 인쇄를 하기 위해 서울로 출장을 가고, 뒤풀이를 하면서 술 한 잔도 해보고… 좋은 경험이었다. 신문기자의 꿈은 교사가 되어야 했기에 도전도 못해보고, 그 꿈을 딸에게 걸었지만 그녀 또한 교사의 길을 갔다. 


신문은 진실과 정의를 모토로 사회를 비판 개조해 나가며 건전한 문화전파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신문의 가치관은 개인과 사회의 삶의 질을 결정하고 그로 인해 생성되는 언론의 수준은 대중의 신뢰를 얻게 되며, 나아가 민주주의 국가의 수준과 직결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몇 번의 정권이 바뀌고 사회는 복잡해지며 물질주의가 팽배하면서 신문도 참 많이 변해 온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답게 정치 이익(권력 추구), 기업 이익(이윤 추구) 편에 서는 것이 눈에 보이고, 창간시의 양심과 고유 목소리는 흐려지면서 일률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어 시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거기에다가 밝고 따스한 기사보다 자극적이고 어두운 사건, 사고만을 경쟁적으로 싣고 있다. 인터넷 신문에 뉴스의 속도감까지 추월당하고 있어 종이신문이 몰락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뉴스 중심, 정치 사회 중심인 대형 신문사의 대안으로 소형신문, 지역신문에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

 
여기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가 있다. 소신을 가지고 평범함 속에서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하며 월간 157회까지 발행해 왔다. 어떤 정치적인 편향과 경제적인 이익보다 독자의 편에 서서 진리와 문화를 챙기며 사라지는 것들을 발굴해 내고 있다. 차별성 있는 기사를 보도하며 그 시야는 가까운 동네에서 나아가 세계동네를 망라하고 있다. 
지난 호에는 나태주 시인 특집으로 코로나 시대에 우리에게 희망을 주더니 이번 11월호는 <임수진 작가> 특집을 엮어 글로벌한 젊은 작가의 작품 활동과 열린 생각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첫 면을 열자 한옥을 배경으로 한 작가의 환한 미소와 맨발이 따스하게 다가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국가장례예식(2022.9.19)에 사용된 음악(찬송) 속에 나타난 해양문화의 저력>기사는 단순한 장례식을 넘어 영국의 역사와 종교(음악)를 연결시키는 깊이 있는 내용이어서 양해를 얻어 교회 잡지에도 싣고 싶었다. 
<유진하우스의 김치체험>은 사진만 보아도 한국적이며 입맛이 도는 이것이야말로 세계 동네 이야기였다.  <FOMO(소외 불안-의미추구)>, <예술-변화무쌍한 유기체>,  <원전이야기>는 공부하는 심정으로 몰입해 읽었다. 
<멋진 요리사SJ>, <내 인생의 방향키>, <피아노 콩쿠르 임윤찬> 등은 세계로 나아가는 우리의 위상을 한껏 느끼게 해주었다. <허브이야기>, <신뢰의 군불지피기>, <최강약골 드디어 달리기>, <추억이야기 17년 전>, <다문화자녀교육- 부모교육>, <고추농사>는 참 희망적이었고, <야생초 이야기 물봉선>의 싱그러운 마무리와 <홍성 어린이 숲 체험관>은 글을 읽으며 자연과 건축과 사람을 배려해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한옥구조로 지을까 고민한 흔적이 있어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가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필자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는 하루 만에 읽어버리고 말 종이신문이 아니라, 읽어두어야 할 머릿속의 힐링 페이지, 엮어야 할 사회일기, 보존해야 할 문화 책으로 손색이 없다.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기대한다!!

서울시 서대문구 김정임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58>에 실려 있습니다.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는 

  • '지역적 동네'뿐 아니라 '영역적 동네'로 확장하여 각각의 영역 속에 모여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와 그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문명, 문화현상들을 동정적이고 창조적 비평과 함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동네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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