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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10가지 방법 - 2탄. 가족의 회의는 존중과 인정에서 시작됩니다.

컬럼/홀가분연구소 가족문화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10.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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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연구소 가족문화컬럼 12]
가족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10가지 방법
2탄. 가족의 회의는 존중과 인정에서 시작됩니다.

 

< 1탄 - 가족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반은 성공이다. 바로가기 >

  지난 호에서 가족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10가지 중 3가지 방법에 대해 우선 살펴보았습니다. 모두 함께하는 시간, 모든 가족구성원의 참여, 한 번에 하나씩 다루는 가족의 문제가 바로 그 내용이었지요. 기억하시죠?

 

  앞서 소개한 방법들은 가족회의의 시작을 돕는 마중물이었다면, 이번 호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은 가족회의를 부드럽게 이끌어주는 윤활유가 되어줄 것입니다.

 

  가족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10가지 방법 中
  하나. 정기적인 회의 날짜와 시간을 정해주세요.
  둘. 모든 가족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셋. 한 번에 하나씩의 문제에 대해서만 논의하세요.

 

넷. 가족회의의 역할을 서로 나누어 맡아주세요.
  가족회의가 정기적으로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역할이 필요한데, 이는 가족의 특성을 고려하여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대개 회의를 주관하는 ‘리더’, 회의의 내용과 활동을 기록하는 ‘기록자’, 회의시간을 알려주는 ‘시간 관리자’등의 역할 말입니다.
  그렇다면 회의의‘리더’는 누가 맡는 것이 좋을까요? 일반적으로 회의의 리더는 경청과 중재의 기술을 가진 성인이 맡는 것이 좋습니다. 리더는 가족구성원들이 회의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느낌과 동시에 이해하기 쉽도록 안내하며, 한 번에 하나씩의 주제가 다뤄질 수 있도록 진행을 돕습니다. 
  이 때, 아이의 연령을 고려하여 ‘기록자’와 ‘시간 관리자’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면 아이에게도 이 역할들을 나누어 맡겨도 좋겠지요. 가족회의 안에서 모두가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역할을 맡는 것은 적극적 참여를 돕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회의에서 역할을 정하는 일은 가족회의의 궁극적 목적 - 가족 모두의 열린 소통과 경청의 자세를 배워가는 - 의 연장선상에서 고려되어야 함을 꼭 기억해주세요.

 

다섯. 구성원 모두가 존댓말을 사용해주세요.
  “야... 너!”, “얘가 좋은 마음으로 시작하려고 했더니만 꼭 나를 화나게 만드네.” 
  종종 가족회의 중에 목격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평소 우리가 가족 안에서 사용하고 있는 언어는 부모와 자녀 간에 통제적 혹은 지시적 관계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의도로 시작한 가족회의 시간에도 본의 아니게 꾸짖거나 훈계를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그 말을 듣고 난 아이들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될까요? 아마도 그 순간의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가족회의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고 그 시간을 기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하여 가족회의 시간에는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문화적 관점에서 언어는 ‘관계의 틀’을 결정하는데 아주 큰 영향을 끼칩니다. 가족회의에서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언어를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대화가 부드럽게 흘러갈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동등한 자격을 가지고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되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 더 팁을 드리자면 가족회의에 각자 ‘별칭’을 정해서 서로를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별칭은 평소 자신이 불리고 싶은 이름이나 특징을 빌려와 직접 만들어보거나, 서로에게 어울리는 별칭을 지어줄 수도 있습니다. ‘아빠’, ‘엄마’ 대신 ‘하늘님’, ‘해바라기님’과 같이 말이죠. 가족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겠죠? 서로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으면서 동시에 재미있는 가족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섯. 갈등상황에서는 ‘나’ 화법(I message)으로 대화해주세요.
  우리는 간혹 감정이 격양되었을 때에, “너 때문에~”, “당신이~”와 같은 말을 하게 되고,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은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맞서 싸우거나 변명하기에 급급해집니다. 결국 해결해야 하는 갈등상황과 문제는 점점 멀어지게 되겠지요. 각자의 감정과 생각을 안전하게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나’ 화법(I message)입니다. 대화의 주체를 ‘너’에서 ‘나’로 바꾸는 것만으로 격양된 태도를 조금 누그러뜨리고, 갈등의 원인을 서로 이해함으로써 부드러운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한번 연습해볼까요? “나는 ~을 들었을 때, 당황스러웠어.”, “나는 ~를 보았을 때에, 사랑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어.” 
  이 때 중요한 것은 과거에 있었던 일 혹은 상황에 자신의 해석을 덧붙이지 않는 것입니다. “네가 문을 쾅 닫았을 때에~”로 말하는 것이 “네가 나를 무시했을 때”로 말하는 것보다 더 구체적이고 사실적이죠. 즉,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전달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으로 서로의 오해를 풀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 끔찍한 청소년들의 사건사고가 이어졌습니다. 만약 그들이 각각의 가족 안에서 긍정적 소통이 오고가는 회의 문화 속에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가족 안에서 서로 존중받고 인정하는 문화를 경험했더라면 사회에서도 다른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을까요?

  ‘가족 안에서 어떤 문화를 경험하느냐가 세상과 사회에서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이다’는 진실을 다시금 떠올려봅니다. 우리 가족에게 열린 소통의 회의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면 어떤 놀라운 일이 벌어질까요?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고맙습니다.

홀가분연구소 이미혜/박주연
ohmyfamily@holga.co.kr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6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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