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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규칙 만들기로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워요.

컬럼/홀가분연구소 가족문화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1. 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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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연구소 가족문화컬럼 15]

가족규칙 만들기로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워요.


  혹시 새해가 되어 새롭게 등교했던 학급풍경이 기억나시나요? 선생님의 진두지휘 아래 청소 당번부터 급식 순서, 짝꿍 정하기, 상점과 벌점내용까지... 여러 가지 학급규칙을 만들고, 반 친구들은 일 년 동안 그 규칙에 따라 행동하게 되지요.

  어떤 것을 시작할 때에 처음은 이렇듯 ‘더불어 행복하기 위한 규칙들’을 마련하는 것에서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18년을 새로 시작하면서 1월호 신문을 통해 새해 가족이 함께 해보면 좋을만한 ‘가족규칙 만들기’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가족규칙’을 만드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이전 칼럼에서 개인의 탁월한 역량은 가족 내에서 어떤 문화를 경험하였는가에서 비롯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가족 내에서 올바른 사회화’(socialize) 과정을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타인들과의 상생에 필요한 규칙들을 익힙니다. 또한 부모의 입장에서 규칙을 마련함으로써 일관성 있는 태도, 생각, 행동을 하게 되고, 이렇게 말하고 행하는 부모는 자녀와 신뢰하는 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가족이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 가족이 함께 모여 ‘꼭 지켜야 할 규칙’, ‘지켜야 할 규칙’, ‘지키기 않았을 때’ 행동 세 가지 목록을 만듭니다. 먼저 ‘꼭 지켜야 할 규칙’에는 안전과 관련된 규칙들을 넣어야겠지요. 다음으로 ‘지켜야 할 규칙’에는 가족이 함께 지켜주길 바라는 내용들을 적습니다. 그리고 규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적는다면 더욱 잘 지키겠죠?[각주:1] 이 세 가지를 모두 적었다면 가족 모두의 의견을 차례대로 들어 확인하고, 모두 동의한다면 최종 규칙으로 정하여 집안 잘 보이는 곳에 게시해둡니다.



이 때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이제껏 우리가 외부에서 경험한 규칙들은 개인들의 행동을 규제하거나 혹은 아래로 명령하기 위해서 위에서 만들어진 경우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그대로 가족에게 적용하게 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족규칙에 한해서만큼은 가족 구성원이 가족을 안전한 공간으로 여기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긍정적 의도에서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 해야만 한다’의 강제적 표현과 ‘~ 할 수 없다’등의 금지하는 표현 대신에 ‘~ 할 수 있다’와 같이 선택적 동기를 이끌어내는 긍정적 표현을 써야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스마트폰은 1시간 이상 사용금지다’는 것 대신에 ‘하루에 스마트폰은 1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표현이 훨씬 좋지요?


  셋째, ‘가끔’, ‘~일 때’라는 단어를 넣어 선택 가능성의 폭을 넓히는 규칙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각주:2] ‘부모님의 조언이 합리적일 때, 말씀을 귀담아 잘 들을 수 있다.’이러한 규칙은 어떤가요?  


  지금까지 ‘가족규칙 만들기’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작업의 과정은 매우 간단하지만, 그 효과는 매우 크다고 하니,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볼만 하지 않은가요? 칼럼을 읽으시고 함께 규칙을 만들어 보셨다면 아래 이메일로 자랑해주세요. 소중한 한 가족을 선정해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영유아 자녀를 둔 가족들을 위해 ‘가족의 식사규칙’과 더불어 ‘가족의 식사문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홀가분연구소 이미혜/박주연

ohmyfamily@holga.co.kr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9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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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시교육청,「행학샘의 교육처방전」홈페이지 참고 [본문으로]
  2. 「가족치료의 이해」, 정문자 外 2인, 학지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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