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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직접 하기 전에 중국을 미리 연구하다!

2018년 9월호(제107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9. 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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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사전연구여행을 하면서]





여행을 직접 하기 전에 

중국을 미리 연구하다 !





 2018년 추석휴가기간을 이용한 중국공동체여행을 앞두고 중국을 미리 공부하면서 기록적이고 살인적인 폭염이라도 모르는 척하고 바다내음 맡으려는 충동을 자제해 보았습니다. 매주 주말과 짬나는 시간 내내 엉덩이를 의자에서 떼지 않고 땀을 흘리며 했던 사전 연구여행의 특집을 이번에 제작하는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에 다섯 가지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첫째, 사전(事前) 연구여행기라는 장르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아마 없다고 대답하시는 분들은 “여행을 가기 전에 미리 여행하는 것이라니 있을 수가 있는가?”라고 물으실 것이지만, “예! 가능합니다”라고 대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요? 방문할 지역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미리 연구하는 것을 통해 말입니다. 2017년 일본에 대한 공동체여행에서는 이런 사전연구여행을 하지 못했고 단지 사후에 경험한 것을 정리해서 쓰거나 사후연구여행을 해 보았지만, 중국을 향해서는 이번에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셈입니다.  


  둘째, 글을 쓰는 우리들 중에 중국 전문가는 한 사람도 없었고 중국어 원전인 1차 자료를 다룰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우리 중의 학력은 고등학생부터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까지 모두, 그리고 남녀가 구분이 없으며 나이도 15세부터 65세까지 다양했고, 사회적 경력과 지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에 직접 참여하시는 78세가 되는 할머니나 몇몇 분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이번 사전연구여행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이 글에서 우리는 애초부터 중국 전문가인 체 할 필요가 없었고, 몸으로 여행하면서 중국인을 만나고 음식을 먹으며 대화하는 여행을 직접 체험하기 전에 각자가 관심을 가지던 중국에 대해서 알고 싶은 주제를 먼저 결정하였습니다. 이어서 선택한 주제에 대한 2차자료들을 주로 모아 새로운 관점이나 각도를 따라서 이렇게 혹은 저렇게 질문을 해가며 차분하게 답을 찾아갔던 거지요. 


  셋째, 그런데 우리가 중국을 여행하는 이유는 한국에서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이국에 가서 별난 지방에 가서 별난 식사를 하고 별난 침대에서 자고 휴식하고 재충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이런 사전연구여행이 필요하지 않고 그냥 가서 돈을 쓰며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우리 모두는 사업, 연구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과 관련을 맺고 지낼 것인데, 그렇게 되기 전에 중국이 어떤 나라이고 어떤 역사를 가지며 생활방식 등 그들의 총체적 삶이 어떤가를 미리 알아두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습니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우리 바로 옆에 있어서 우리가 잘 안다고 쉽게 판단하지만, 사실상 거의 잘 모르며 알아도 자기가 경험한 얼마 안되는 단편적인 지식이거나 깊이가 없기 십상입니다.  


  넷째, 우리 여행의 또 다른 특이한 점은 공동체적으로 사전연구 여행을 한다는 겁니다. 물론 2017년도에 일본의 규슈를 향했던 여행에서도 공동체적 여행임을 밝혔습니다. 여행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여행공동체를 조직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 삶을 같이 하던 공동체가 함께 여행가는 것 뿐입니다. 그러므로 여행은 목적이 아니라 공동체가 설정한, 지역을 총체적으로 알고자 하는 목표의 수단이었을 뿐입니다. 


  다섯째, 이런 사전연구여행기를 쓰는 것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고 잘 알려진 글쓰기 훈련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쓸 때에 내용에 따라서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첫째는 경험한 것을 표현하는 ‘경험적 글쓰기’입니다. 이것은 글쓰기 훈련을 시작할 때에 매우 좋고 쉬운 것으로 일본여행기에서 그렇게 해 보았지요. 둘째는 손발로 경험하거나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머리로 대상을 상상하고 중국인들이 이룬 역사, 사상, 철학, 조직, 사건, 생산품, 심지어 세계화 등을 생각하고 정리하며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거나 새롭게 해석하여 체계를 세우는 이론적, 원리적, 추상적 글쓰기입니다. 이번에 저희들이 시도하는 것이지요. 우리들 중의 대부분은 중국인을 많이 만난 것도, 짜장면 외에는 다양한 중국음식을 접한 적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룬 것들은 얼마든지 만나지 않고서도 연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점차로 직접 경험하면서 앞으로 얼마든지 더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겠지요.  

  이렇게 전혀 새로운 여행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들이 시도한 작은 공부의 결실을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행복한 동네문화 운동장(長) 송축복
  010-6844-0609
segensong@gmail.com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07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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