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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옹정제의 도자기

2018년 11월호(제109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11. 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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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나라 도자기 세계]



(청)옹정제의 도자기





 중국의 황제 가운데서도 청나라시대에 130여 년간의 긴 태평과 성장을 이룬 시대가 있었습니다. 4대인 강희제, 5대 옹정제, 6대 건륭제가 그 주역들이죠. 그 중에서도 통치기간은 1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버지 강희제의 긴 통치기간에 이은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 잡고 강한 군주제 정치로 통치한 옹정제가 있습니다. 13년 동안 순행을 한 번도 하지 않고도 민심을 헤아렸고, 주접제도(비밀을 보장하여 황제에게 직접 상주하는 형식의 문서제도)를 통해 관료들의 기강을 유지하였습니다. 그만큼 나라의 업무에 소홀함 없이 철저한 옹정제의 성격과도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 잠을 3~4시간만 자고 신하들이 올린 상소에 직접 일일이 답장을 쓰고 토를 달 정도로 업무에 충실한 인물이었죠. 잠시나마 짬이 나면 ‘원명원내 심류독서당’을 자주 찾아 시를 짓거나 독서로 시간을 보내는 옹정제의 단아함과 절제함이 그 시대 백성들이 편안하게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였습니다. 도자기나 회화를 비롯한 청대 문화를 융성하게 발전시키는데로 기여하였습니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동안 8박9일간의(저는 하루늦게 합류했지요.) 중국(난징, 쑤저우, 상하이)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중국사전여행을 통해 공부했던 청나라 옹정제의 문화적 흔적을 찾아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상하이는 여행의 종반에 접어들어 도착한 도시입니다. 난징과 쑤저우와는 다른 현대적인 이미지의 옷을 입은 중국인과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와 고풍스러움이 있는 난징, 쑤저우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도 상하이는 현대적으로 발전해가고 있는 중국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도시였습니다. 

    ‘상하이박물관’은 층층이 청동관, 서예관, 도자기관, 회화관, 공예관 등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저는 그중에 도자기관에 관심을 갖고 관람을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청나라시대의 도자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강희제 시대 말부터 장미빛 에나멜이 중국 도자기 생산에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핑크빛 바탕의 중국연체자기로 불리는 기술이 다른 다색장식의 에나멜을 대신하였습니다. 그리고 청나라시대 동안 이중덧칠을 하는 것이 주류가 되었습니다. 그 기술은 옹정제, 건륭제 시대에 완성되었죠. 옹정제 시대부터의 도자기들의 풍부함과 고급스러운 색채를 띤 모양은 옹정제 자신의 절제함과 완전을 추구하는 삶과 비슷합니다. 또한 강희제시대의 금속에나멜을 장식과 색상에서 선호한 것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중국장식에 시, 서예, 그림, 도장을 결합하는 시도를 한 것이 큰 특징입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한 작품으로 ‘복숭아와 박쥐가 그려진 꽃병’에서 보듯이 이 꽃병에서‘박쥐’와‘복숭아’라는 말은 중국어로 ‘행운’과 ‘장수’라는 말과 같은 뜻을 갖습니다. 이런 타입은 보통 접시 위에 나타나며 꽃병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것이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창조성이 더욱 돋보입니다. 이점이 제가 청나라 도자기에서도 옹정제시대의 도자기에 매료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장수의 모티브를 갖은 용모양의 손잡이가 있는 청색과 백색의 편평한 용기’ 모양의 도자기에서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교함과 고급스러움 완벽함을 볼 수 있으며, ‘검은 대나무의 무늬가 있는 그릇’도 백색에 검은색으로 대나무를 진하게 옅게 그린 것으로 단아함과 순수함,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단순하지만 정교해서 보고 또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느껴집니다. 한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누구이며, 어떻게 백성을 이끌고 나라를 통치하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 영향이 문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강희제에서 건륭제에 이르기까지 130여년의 긴 통치시대에 탁월하면서도 근면과 절제, 백성을 향한 책임을 자신의 안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지도자가 있었기에 한 시대 백성들의 삶은 평안할 수 있었습니다. 13년이라는 아버지 강희제에 비교하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열정과 치열한 삶으로 굵고 짧게 살다간 청나라 옹정제에게서 교훈을 얻습니다.



경기도 군포시 나경희

road17@naver.com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09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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