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일주일에 2시간, 가족활동으로 우리가족이 더 특별해졌어요.

컬럼/홀가분연구소 가족문화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6. 30. 07:39

본문

[홀가분연구소 가족문화컬럼 8]

일주일에 2시간, 가족활동으로 
          우리가족이 더 특별해졌어요.

 

  이번 호에는 특별히 가족공간을 찾아 홀가분해지는 경험을 한 독자분의 인터뷰로 꾸며보았습니다. 가족공간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을지 궁금하시죠? 지금 만나보세요.

 

1. 이춘한님 가족을 소개해주세요.
  저희 가족은 ‘오렌지’입니다. 오렌지 속 알맹이처럼 꼭 붙어서 서로에게 비타민이 되어 주죠. 사실 ‘오렌지’는 매주 함께하는 가족활동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저희 가족은 항상 논리적인 아빠와 아빠의 이런 점을 꼭 닮은 믿음직한 초등 4학년 아들, 늘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 주는 아내와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는 7살 딸 이렇게 넷입니다.

 

 

2. ‘가족의 공간을 찾으면 홀가분해져요’와 연결된 가족의 사연이 너무 궁금합니다.
  저희 집 거실은 주방과 한 공간 안에 있어요. 그래서 거실은 항상 모든 가족들이 함께 하는 공간이었죠. 그 날도 아내는 주방에서 바쁘게 저녁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고, 저는 사회 이슈를 시청한다는 핑계로 TV에 집중하고 있었죠. 아들은 숙제를 하고 있고, 딸은 혼자 그림을 그리며 놀고 있었어요. 일상의 모습이었는데, 그날은 유독 다른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공간에서 우리는 함께 있으면서도 왠지 따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요.

  ‘우리 가족이 진짜 함께 할 수는 없을까?’
  가족이 진정으로 함께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고민을 하다가 아내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어요, “거실에 있는 테이블을 아이들 방으로 옮기고, 매주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이렇게 시작된 가족활동은 어느덧 7개월에 접어들었고, 이전보다 조금 진하게 가족을 느끼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활동의 진행방식은 간단합니다. 가족 모두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주제를 준비해서 직접 진행을 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죠. 아들은 학교에서 배우거나 책에서 읽은 내용을 소개하기도 하고, 딸은 종이접기, 소꿉놀이 혹은 역할놀이를 주로 하지요. 아내는 대만 가족여행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대만어 한 마디’를 알려주기도 하고, 저는 우리 자동차에 이름 붙여주기와 같은 활동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가족활동의 공간에는 아빠의 TV도, 엄마의 주방도, 아이들의 장난감과 책도 없습니다. 단지 우리 가족과 이야기가 있을 뿐이지요.

 

 

3. 그 가족공간이 생겨남으로 가족 내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죠. 혹시라도 사정이 생겨 가족활동을 못하면 주말에라도 시간을 내어 보충을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 성화에 살 수가 없거든요.(웃음)
  한 번은 아들이 새 학기에 처음 만난 친구들과 함께 가족활동에서 배운 아이스브레이킹 ‘초상화 그려주기’활동을 했다는 거예요. 당시 진행자이자 아빠로서 너무 뿌듯했죠.
  지난 주에는 가족들이 생각하는 변화도 궁금해서 물어보았어요.
아내 - “아이들이 보통의 가족문화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자기계발의 기회를 가진다는 점이 부모로서 자랑스러워요.”
아들 - “자신감이 생겨서 좋아요. 가족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같이 한다는 것도 그렇고요.”
   딸 - “가족들이 모두 함께 해서 제일 좋아요. 가족들이 돌아가며 진행해서 좋아요.”라고 전하네요.

 

4. 가족이 가지는 고유한 이야기, 가족문화는 이춘한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언젠가 모임 자리에서 ‘결혼이 꼭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어요. 결혼에 대한 기대보다 두려움과 걱정을 더 보고 듣게 되었던 자리였습니다. 저희 가족 역시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아내의 경력단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지요. 하지만 가족을 이룬다는 것은 그것을 넘어서는 특별함이 있지 않을까요? 종족보존과 혈연적 관계를 앞세워 가족을 설명하는 것 말고,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바로 가족문화 아닐까요?
  진정한 가족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함께 공유하는 문화가 주축이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을 뜻하는 것 같아요.
일주일에 2시간, 오롯이 가족이 ‘함께’만들어가는 문화가 있다는 것만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가족활동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에도 가족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가족활동을 하는 시간에 지식의 많고 적음을 떠나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 가족활동을 마친 시간에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해주는 것. 이 모든 과정이 즐겁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가족의 문화 속에서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저와 가족을 느끼는 경험이야말로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 싶네요.

 

  ‘홀가분연구소’에서는 독자분들의 가족문화 이야기를 인터뷰하여 다른 가족분들께 소개해드리는 기회를 더 많이 늘려가고자 합니다. 아래 이메일로 편하게 소식을 전해주세요. 이번 달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춘한 가족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홀가분연구소 이미혜/박주연
ohmyfamily@holga.co.kr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1호 >에 실려 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