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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길을 달려가는 청년 김하진 기타리스트 

2020년 5월호(127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0. 6. 3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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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길을 달려가는 청년 김하진 기타리스트 

 

 

김하진 기타리스트 (만19세)
2014. 6. 28 SBS 스타킹 한·일 기타천재 배틀 
2016. 10 콜택문화재단 전국 어쿠스틱 기타콩쿨 최우수상
2017. 9 인도 캘커타, 자이프루, 찬디가르 연주, 마더 테레사 수녀원 연주
2019. 미국 summer NAMN SHOWS 메인무대 연주, 미국 내슈빌 CAAS 연주(Chet Atkins Appreciation Society) 

 

 기타리스트가 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음향 인테리어를 하시는 아빠를 늘 따라다녔는데, 그 때마다 차량에서 CD를 듣고 한 곡을 전부 외울 정도로 분석하고 소화시켰지요. 가령 한 음악을 들으면 각 악기들의 연주법을 하나하나 분석해 제가 소화될 때까지 반복해 듣고, 또 듣는 훈련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카펠라의 경우도 다양한 파트의 소리를 그대로 따라 부를 정도가 되었죠. 


 본격적으로는 기타리스트였던 아빠의 도움을 받으면서 기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았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들으면 나의 것이 될 때까지 밤새도록 연습하면서도 늘 즐거웠습니다. 한 번 집중하면 쉽게 배우기도 하고, 또 어떤 주법을 익혔을 때 희열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것이 원동력이 되어 처음 시작한 이후 1년 6개월 정도는 정신없이 배웠던 것 같아요.


 든든한 응원군 부모님
 저에게 있어서 든든한 응원군이라면 기타리스트였던 아빠입니다. 사실 아빠는 한 번도 저에게 “너 음악해라. 기타리스트가 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죠. 대신 다양한 음악들을 접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셨습니다.
 기타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했을 때도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을 물으면 원리적인 것을 가르쳐 주고, 그것을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차원을 가르쳐 주는 방법으로 제 스스로 한계를 돌파해 가도록 도우셨을 뿐이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이고요. 


 그 연주는 다른 연주와 달랐다
 그동안 많은 연주회를 가졌던 경험이 있지만,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생각을 많이 했었던 연주하나가 생각이 납니다. 암 투병 중이었던 분의 문병을 가서 들려주었던 ‘주기도문’연주였습니다. 오랫동안 연습을 하지 않아 실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주를 듣고 나서 정말 기뻐하며 반응하셨던 모습이 이전의 연주회들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왜 다른 연주회와 달랐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종교적 메시지가 담겨져 있어서이지 않았을까’라는 제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 보기도 했습니다.  


연습, 연습, 연습… 
          자신만의 독창적인 연주를 위한 훈련


 저는 한 곡을 선택하면 가장 먼저 아주 디테일하게 나누는 작업을 합니다. 가령 한마디 한마디씩 전부 분해하는 것이지요. 한마디를 최소 50번씩 연습합니다. 제것으로 소화되지 않으면 당연히 연습을 더 하지요. 연이어 그 다음 한마디를 또 50번 이상 연습합니다. 그리고 연습한 두 마디를 한 번에 50번 이상씩 연습하죠. 이렇게 각 마디를 연습하고, 연습한 각 마디를 두 개씩, 네 개씩 점차 전체를 연습해 내 것으로 완전 소화합니다. 정말 지루 할 수도 있는 작업이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소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돌파 할 때까지 계속 연습, 또 연습하지요. 물론 이 과정 속에서 슬럼프가 오기도 합니다. 그럴 땐 고민 속에 함몰되기 보다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기도 하고, 음악의 선배님들이나 저를 알고 있는 분들을 찾아가 고민을 나누면서 이겨내기도 하지요. 

 세 분의 멘토
 저의 연습 훈련은 그동안 만났던 분들의 조언이기도 합니다. 저의 멘토로는 세 분을 들 수 있는데, 한 분은 아빠, 또 한 분은 ‘함춘호’ 기타리스트입니다.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기보다, 처음 기타를 시작했을 때 만났던 그분이 던져준 음 하나를 칠 때 모든 걸 담아서 치라, 끝장 낼 정도로 치라는 조언이 아직까지도 저에게 뇌리로 박혀 있기 때문이지요. 세 번째 분은 ‘데이브 클리브랜드’라는 기타 리스트입니다. 특히 클리브랜드 선생님은 실제로 제가 슬럼프에 빠져 장문의 편지를 보냈을 때 즉각적으로 미국 자신의 집에 초대해서 3주 동안 어떤 자세로 음악을 해야 할지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해주셨습니다. 지금은 저를 그분의 둘째 아들이라고 할 정도로 관심을 가져 주고 있습니다. 


 작곡과 편곡가로서의 꿈
 저는 작곡뿐 아니라 편곡가가 되는 것에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것에 가장 필요한 것이 ‘상상력과 창의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면 이것을 발전시킬까 고민하기도 하죠. 요즘은 클래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흐의 작품을 새롭게 편곡하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런 음악가가 되고 싶다
 제대로 된 ‘재즈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요즘 재즈는 예전의 감성은 없어지고 이론만 남겨진 상황이거든요. 연주자 혼자 다른 세계에서 연주하니 청중들과 소통하는 것이 많이 약해져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누구든지 들었을 때 거부감이 없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음악이라는 도구로 기타를 통해 좋은 메시지를 잘 담아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규적인 과정을 통해 음악을 배운 적은 없지만, 제가 공부하고 싶은 각 분야의 새로운 선생님들을 찾아가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지려 합니다.

 

강원도 횡성군 김하진

gkwls05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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