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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어울리는 꽃 ‘참나리’

2020년 9월호(131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0. 11. 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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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사 이야기 36]

 

여름이 어울리는 꽃 ‘참나리’

 

 땀을 흘리면서 여름 산을 오르다가 보면 발을 멈추게 하는 키다리 꽃이 있습니다. 저만치 홀로 뚝 떨어져서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마음을 환하게 만드는 그 꽃이 바로 ‘나리꽃’인데요. 가까운 산이나 들에서 흔히 만나는 나리꽃은 대부분 ‘참나리’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우리나라 산야에는 약 10여 종의 나리가 서식하고 있는데요. 참나리는 나리꽃을 대표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참+나리로 이루어진 나리꽃의 이름은 지체 높으신 나으리에서 왔다고 해요. 이름에 고귀하다는 뜻이 담겨 있고 참이라는 접두어까지 붙어 있는 꽃이니 얼마나 귀한 꽃일까요? 그래서 우뚝 선 채 자태를 뽐내고 있나 봅니다. 참나리는 ‘호피백합’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으며, 영어 이름은 Tiger lily로 꽃잎에 호랑이 무늬가 있어 그렇게 명명했나 봅니다. 
 참나리의 꽃말은 ‘깨끗한 마음’입니다. 여름 등산객들의 마음을 환하게 만드는 꽃이니 꽃말에도 무리가 없는 듯합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참나리의 매력은 줄기와 잎자루 사이에 있는 까만 구슬 같은 주아(珠芽)입니다. 주아란 줄기에 생기는 구슬눈입니다. 주아는 종족 번식을 위한 씨앗입니다. 주아가 땅에 떨어져 발아를 하게 되죠. 주아가 생기는 식물 중에는 참마와 마늘 등도 있습니다. 
 참나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나리는 하늘나리, 솔나리, 검솔나리, 중나리, 말나리, 섬말나리 등이 있으며 꽃의 형태와 피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답니다.    
 참나리는 못된 짓을 하는 고을 원님의 아들로부터 순결을 지키기 위해 자결을 한 처녀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리 야생화에는 왜 그리 슬픈 전설들이 담겨 있는지 참나리 꽃을 보면서 꽃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생각해 봅니다.

시인, 숲해설사 장병연

bomnae59@hanmail.net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31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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