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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놀이 문화의 필요성

교육/크래들코리아 교육현장칼럼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1. 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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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들코리아 교육현장컬럼 11]

새로운 놀이 문화의 필요성


  나이를 제법 드신 분들은 대답해 보실래요? 어릴 적 우리들은 어떤 놀이를 했나요? PC게임이나 스마트폰 게임 같은 것들이 있었나요? 아니면 장난감이 많았던가요? 혹은 좋은 운동장과 공원이나 실내 체육관 같은 편의시설은 많았었나요? 각자가 살아온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이 모든 것이 턱없이 부족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에 비해 월등히 많았던 것이 있었지요. 우선 마당이 있었고 옥상이 있었죠. 또한 형제들도 많았지만 친구(형, 동생 포함)들이 참 많았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방학 때마다 놀러 오고갈 수 있는 시골과 그 곳의 시골친구들도 있었지요. 저는 왜 이런 옛날 이야기들을 꺼냈을까요? 우리 어린 시절의 ‘놀이 문화’가 이제는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무형문화재가 되어 버렸다는 아쉬움과 요즘 아이들이 정말 놀 줄을 모른다는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놀이’는 어떻게 생겨나고 만들어질까요? ‘놀이’가 만들어지는 논리는 단순합니다. 놀이는 ‘재미’를 찾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며 재미의 극대화를 위한 일종의 ‘유희(遊戲)’지요. 그런데 여기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답니다. ‘사람’, ‘공간(장소)’, ‘재료(도구)’때에 따라서는 세 번째 ‘재료(도구)’가 없이도 ‘유희’를 만들어서 즐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공간(장소)’가 없거나 턱없이 작아도, 서로의 얼굴만 볼 수 있으면 재미있는 ‘유희’를 즉석에 만들 수도 있었죠. 그러나 없어서는 안 될 최소한의 필수 조건은 당연히 ‘사람(형제, 친구)’였지요.


  지금 우리 아이들의 주변 환경을 둘러볼까요? 우선 ‘형제들’이 없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함께 놀 ‘공간’도 부족하지요.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교와 학원 등이 있지만, 이곳은 놀이를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굳이 찾자면 아파트 단지 놀이터나 동네 놀이터가 될까요? 하지만 요즘에는 바깥에서 부모나 어른 없이 순전히 친구들끼리 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친구들’도 없지요. 초등학교 3~4학년쯤은 되어야 밖에서 친구들과 놀 수가 있을 텐데, 대부분 학원에 다니느라 놀 시간이 없습니다. 게다가 ‘주말은 가족과 함께’라는 전 국민적 캠페인으로, 주말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래도 부모와 함께 갔었던 ‘키즈카페’에서 우연히 만났던 친구들이 있는데, 그들과는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운 사이로 쉽게 기억 속에서 사라져서 작은 설렘 정도로 아이들에게 남겨지는 정도일 뿐입니다. 그나마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몇몇의 친구들은 아마도 엄마 친구의 자녀들일 겁니다. 하지만 어릴 적 쉽게 친해지고 함께 놀았던 관계는 머지않아 ‘엄친아’, ‘엄친딸’로 불러지며, 서로를 비교하고 심지어 ‘증오(?)’하게 될 정도지요. 답이 없어 보입니다!



  제가 이처럼 묘사한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여러분들의 어릴 적 ‘나’로 바꾸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지금의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과 집의 삼각형을 반복해서 돌면서 살아가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즐겁고 행복했던 유년시절의 ‘유희’를 알고 있는 우리들이 지금의 아이들의 몸을 입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지금의 우리 아이들처럼 살아보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실 것 같습니까? 저는 도무지 못살 것 같습니다. 제 어릴 적의 소중한 추억과는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물론 과거보다 지금은 먹고 살기 좋고 문화도 발전하고 정치·사회·경제 모든 것이 과거 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아이들의 ‘놀이 문화’는 좋아지지 않고 되려 후퇴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은 6~7살 아이들도 흔히 이야기하는 ‘뺑뺑이’를 돌고 있다고 하지요. 유치원이 끝나면 태권도와 피아노 학원 버스가 데리러 오고, 또 그것이 끝나면 수학과 영어나 미술 등의 학원으로 데려다 줍니다. 모든 것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빨라야 저녁 7시지요. 씻고 저녁 먹고 나면 8시니, 늦게 퇴근하는 아빠는 얼굴 보기도 어렵습니다. 엄마하고라도 놀아보려 하지만, 밀린 학원 숙제와 학습지 숙제때문에 아이들은 더욱 궁지로 내몰립니다. 어느 정도의 과장과 비약이 섞여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이 사실에 공감하실 겁니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컴퓨터 게임’과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등도 ‘새로운 놀이 문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주변의 후배 부모들에게 “스마트폰만 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에게 아무 것(책 읽기나 교육 등)도 해 주지 않아도, 다른 아이들보다 50%는 앞서 나갈 수 있다”라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0 아이들을 아주 조금씩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등의 ‘게임 문화’를 ‘새로운 놀이 문화’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러닝센터’에서는 최근에 ‘에듀케어’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4~8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방과 후 학교(After School)’개념의 서비스입니다. 앞서 설명 드린 ‘사람’, ‘공간(장소)’, ‘재료(도구)’의 놀이 3요소를 조성해서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거지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실험일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실험이 아니라는 확신으로 시작한 아이들을 위한 놀이서비스입니다. 2명의 아이들로 시작해서 지금은 10명 안팎의 아이들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어릴 적 우리들이 놀았던 모습을 점차 찾아가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새로운 보람과 행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OO야~~~ 노올자~~~” 요즈음 이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저는 요즘 센터의 아이들을 통해 자주 듣는 말이랍니다. 신기한 것은 저희가 가르쳐 준 적이 없는데도, 자연스럽게 친구와 동생과 언니와 누나를 찾습니다. 물론 저희가 시도하고 있는 작은 시작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지 않을까요? 다행히 요즘 주변을 찾아보니 많은 분들과 업체들이 저희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고 고마움까지 느낍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놀이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의견, 그리고, 실천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크래들코리아 ‘책읽어주는 도서관’조한상부대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197

일산스마트러닝센터(S.L.C.) 2F

070-4610-1959/010-5388-0828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9호 >에 실려 있습니다.

 

< 크래들코리아 교육현장칼럼 바로가기 >

[크래들코리아 교육현장칼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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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들코리아 교육현장칼럼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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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들코리아 교육현장칼럼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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