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수 [새벽을 여는 새]
[현대한국미술 인문학 비평 11] 강이수 [새벽을 여는 새] “30년 가까이 작업하면서 원시 암각화와 상형문의 형상에서 원시의 생명력과 조형적 기호를 현대에 차용하여 잃어버린 현대인의 순수성을 찾아왔다” 이 작품의 감상을 위에서 소개한‘작가의 말’에서가 아니라, 정반대로 이 작품 자체를 직관적으로 보는 것에서 출발해 볼까요? 무엇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나요? 앞으로 쳐든 부리와 머리에서 보이는 당당함과 도도함, 지나칠 정도로 앞뒤로 길게 뻗어내린 다리에서 풍겨나오는 견고함과 안정감, 비록 각졌지만 견고하게 굴곡진 허리가 주는 중간 몸체의 균형감, 한 번 더 돌아내려오며 잘 빠지게 뻗어 내리며 힘차게 마무리 짓는 꼬리에서 느껴지는 단호함 같은 겁니다. 물론 이 새가 닭이라면 암탉이 아닌 장닭일 것이고, 꼬..
2020년 3월호(125호)
2020. 4. 4.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