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다립니다
[청소년 성장기] 나는 기다립니다 급식 지도를 하다 보면 엉터리 같은 행동이 더러 보입니다. 정해진 분량의 식사를 정해진 장소에서 질서 있게 먹어야 단체생활에서는 민폐를 끼치지 않습니다. H는 무리 지어 다니면서 앉지 말라고 하는 자리에 구태여 앉아, 여분으로 남겨놓은 음식까지 모두 집어가 버립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지도를 하면, 선생님이 쓸데없이 간섭한다고 인상을 씁니다. 입을 쑥 내밀고 눈을 휘번덕거리면서요. H는 그렇게 피하고 싶은 학생이었습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훈계도 아까우니 그냥 두라고 그 아이를 지도했던 선생님들의 조언을 받았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아이를 3학년 때 교실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바싹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엎드려 있지도 않고, 화장실을 가겠다고 하지도 않고 ..
2020년 9월호(131호)
2020. 11. 30.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