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그리움
선천성 그리움 함 민 복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함께 생각하기 젊은 시절에 남녀는 둘만의 우주만 존재하고, 눈에는 서로만 보이며, 모든 것이 제외되어버린다. 서로 합체되어 ‘서로의 심장이 다른 편에서 뛰는’ 것을 경험하는 행복한 시절이다. 번개가 콩 구워먹는 듯한 격정적이고 육체적 사랑까지도 표현이 가능할 뿐 아니라 복되기까지 하다. 비록 자연발생적인 3년 유효한 호르몬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환영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격렬한 시어와 풍성한 노랫가락으로 찬양할만한 시간이다. 그런데 ‘새가 날아오르며 번개가 내리치는’ 격정의 짧디 짧은 3년이 지나고, 같이..
2020년 9월호(131호)
2020. 11. 1.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