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만 새해 계획을 세우기보다…
1년에 한 번만 새해계획을 세우기보다… 일상으로 스며 든 불교 용어 중 ‘돈오’가 있다. 일순간에 깨우침을 얻는 것이라는 원 의미에서 파생되어 갑자기 깨닫는 것을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일순간 깨우치기 위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시간의 뜸을 들였음을 알게 된다. 많은 곡을 만들어 낸 가수들이 5분 만에 썼다는 그 곡이 실은 평소 공기의 리듬을 듣고 발걸음의 박자에 귀 기울이며 생활 전체에 곡을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에서 만들어졌고, 5분은 옮겨 적는데 걸린 시간이라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약속된 시간에 종을 쳐가며 일을 하지 않는 집안일은 돈오하기 딱 좋다. 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기에 머릿속 회로도 같은 방식으로 작용된다. 쉬지 않고 달려온 사람의 체력이 한풀 ..
2023년 1월호(159호)
2023. 6. 24.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