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듣는 말, 수어
눈으로 듣는 말, 수어 고등학교 때, 우연히 길을 묻는 청각장애인을 만났습니다. 그때에는 수어가 무엇인지도 모를 때라 바디랭귀지에 손바닥 글씨까지 총동원했음에도 길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었죠. ‘수어’를 배우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하긴 했었지만 그와는 전혀 무관한 영양사라는 직업으로 열심히 14년을 지냈습니다. 30대 중반, 잠시 삶의 브레이크를 걸어보고자 퇴사를 한 후, 우연히 ‘수어교실’ 광고를 보고 기초반 3개월을 수료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다시 수어와는 무관한 직장에 취업하느라 저의 수어실력은 기초반에 머물러 있었죠. 그러다가 ‘수어교실’을 운영하던 수어통역센터 사무국장님의 추천으로 ‘비버데프예술단’의 ‘수어보이미’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어보이미로 시작한 수어통역사..
2020년 12월호(134호)
2021. 1. 13.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