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의 ‘앵그르’
[오르세 미술관을 다녀와서] 오르세 미술관의 ‘앵그르’ 이십 여 년이 지났다. 유월 말 여름이었다. 파리의 날씨는 의외로 추웠고 하루에도 개었다, 흐렸다, 비를 뿌렸다 변덕을 부리고 있었다. 비가 오면 어느 새 머리에 비닐캡을 쓰고 건물 안으로 들어와 서있는 파리 여인들을 보면서 익숙한 몸짓이라 생각되었다. 오르세 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해 ‘포르트 마이오’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내도를 꺼내 역 이름을 대조하면서 초행길이 긴장되었지만, 파리 사람들의 아침 표정 엿보기와 하얀 레이스 숄 같은 예술을 두르고 있는 파리를 느끼기에도 게을리하고 싶지 않았다. ‘솔페리노’역을 나와 오르세 미술관을 찾았다. 오르세 미술관은 루브르 박물관, 퐁피두 센터와 함께 파리의 3대 미술관 중 하나이다. 오르세 역은 19..
2019년 6월호(116호)
2019. 9. 15.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