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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명의 터, 초막골생태공원!

여행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3.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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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골생태공원을 찾아가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명의 터,

초막골생태공원!


  산본으로 이사온 지 5년 정도 되었을 때, 자전거도 못타던 제가 제주도 280km 자전거일주를 준비하기 위해 수리고등학교 뒤편으로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연습했습니다. 그땐 포장도 안 된 자갈길에 흙먼지 날리며 지나갔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대규모로 공사가 진행되는가 싶더니 작년 7월, 떡하니 군포시 랜드마크처럼 탈바꿈 되어 들어선 것이 바로 ‘초막골생태공원’입니다. 그럼 자연, 배움, 공생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담아 꾸며진 초막골생태공원의 이야기를 정등조 초대 생태공원과장을 통해 들어볼까요? 

초막골생태공원의 시작

  초막골생태공원을 조성할 때 제일 먼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터’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습니다. 이 일대는 원래 맹꽁이 서식지로 유명한 곳인데, 맹꽁이가 서식하기에 더욱 안전하고 좋은 환경을 제공하려고, 대체서식지를 만들어 맹꽁이를 옮기고, 기존에 있던 연못을 ‘맹꽁이 습지원’으로 조성했지요. 도심 속에 이런 자연형 생태를 조성해 인간과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생태공원을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이에 더해 초막골생태공원은 이웃 철쭉공원과 수리산 도립공원까지 이어주는 광역생태 네트워크로 군포시의 대표적 명품공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요.


초막골생태공원 스토리텔링

  초막골생태공원은 공원 전체에 역사, 문화, 생태 스토리 등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을 도입했습니다. 자연, 배움, 공생의 핵심가치를 곳곳에 이야기로 담아 공원 입구부터 출구까지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인물의 터’, ‘삶의 터’, ‘생명의 터’로 구분 지은 뒤, 순서대로 ‘초막으로 돌아가다’, ‘시간을 담다’, ‘물을 그리다’, ‘흙을 만지다’, ‘자연을 새기다’, ‘바람을 느끼다’, ‘수리로 나오다’라는 테마를 정한 것이죠. ‘생명의 터’는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한남정맥자락으로 자연과 인간을 아우르는 생명원천의 터를 나타내려고 했습니다. 또 ‘삶의 터’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세대를 이어주는 영원한 삶의 터로 표현했는데, 세대를 이어 풍요롭게 열매를 맺은 초막골의 문화를 나타낸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인물의 터’는 역사적으로 세종조(朝)때의 유명한 재상인 한치의, 안의, 안우삼 등을 배출한 것처럼 우리지역에서 지혜롭고 참된 인물이 나올 것을 기대하며 구성해 보았습니다.




초막골생태공원의 다양한 동식물들

  초막골생태공원은 도시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을 접할 수 있는 야생초화원과 동물 서식지를 만들어 군포 시민들의 삶의 휴식처와 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조성했습니다. 특히 야생초 화원에는 쥐방울덩굴이 대표적이며 습지지역 물길에는 오리나무, 버드나무, 마름, 달맞이꽃 등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지요. 이런 식물들 사이에 참개구리, 맹꽁이, 도롱뇽 등 양서류와 가재, 산골조개 등 갑각류와 어패류, 물자라, 장구애비 등의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그 밖에도 ‘황조롱이’를 포함해서 초막골과 수리산의 여러 종류 동물들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또 수목으로는 소나무, 전나무 등의 상록교목이 786그루, 갈참나무, 꽃사과, 계수나무 등 낙엽교목이 1,837그루, 황금사철, 조팝나무, 매자나무 등 관목이 10만 2,587그루가 심어져 있습니다. 초화류로 아름다운 금낭화, 꽃창포, 돌단풍, 개쑥부쟁이 등 100여종 22만 2,567포기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저는 이 귀한 자연들을 사시사철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고, 이 생태공원을 제대로 보살피하고자 하는 높은 시민의식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막골생태공원이 자랑하고 싶은 대표적인 곳이 있습니다. 바로 ‘비지터(visitor)센터’와 그 위에 조성된‘옥상정원’입니다. 이곳은 최소한의 냉·난방으로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설계된 패시브(passive) 건축 공법을 도입하여 단열성을 강화하고 난방비를 줄였을 뿐 아니라, 벽체의 단열두께를 충분히 높이고 옥상에 약 60cm의 경량토를 쌓아 옥상조경을 만들어 단열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패시브(passive) 건축공법이란 태양열 등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끌어 쓰는 액티브(Active)공법과 대응되는 개념으로, 건축의 열이 밖으로 새 나가지 않게 해서 에너지 용량을 최소화한 공법을 말합니다. 때문에 난방이 따로 필요하지 않는 건물을 지을 수 있었던 거죠.


  초막골은 수리산 무성봉에서 초막골천을 거쳐 산본천으로 흐르는 물길로서 다양한 습지를 보유하고, 동시에 산에서 부는 바람이 흐르는 바람길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곳에 초막골생태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을 위한 초막동천, 물새연못, 맹꽁이 습지원, 캠핑장 등 여러 장소를 마련해놓았으니, 시민들이 마음껏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군포시민으로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모으고 생태친화적으로 토지를 어떻게 이용할지, 그리고 여러 환경과 교통의 영향 등을 생각하며, 2002년 이후, 장장 14년에 걸쳐 완성한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 각각의 분야에서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사실 말로 하긴 쉽지만, 무엇 하나를 이루고 완성하기까지 전체를 조율하는 모든 과정이 쉽지만은 않으니까요.


정등조 초막골생태공원 과장

경기도 군포시 초막골길 216

031-390-4051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88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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