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산골 농부
바다로 간 산골 농부 9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울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자전거 종주!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제게는 두가지 상반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골을 떠나 탁 트인 해안도로를 달리며 보고, 생각하고,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들에 대한 기대감이 하나라면, 정반대로 농한기 외에는 자리를 비우기가 사실상 힘든 농부로서 가지는 엄청난 부담감이 또 하나였습니다. 실제로‘4박5일 자전거 여행 다녀와요! 제 재배사 잘 좀 들여다봐 주세요!’라는 순간 갑자기 말을 잃어버린 농부님들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니까요. 왜냐면 농한기가 없이 연중 생산하는 농부가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자식같은 작물을 버려둔다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지요. 균열 이런 기대감과 부담감 반반을 가지고 달렸던 삼척에서 통일전망대까지의 ..
2020년 11월호(133호)
2020. 12. 31.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