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1번의 영원한 교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칠레통신 노익호의 지휘자 이야기 8] 발라드 1번의 영원한 교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Vladimir Ashkenazy’를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로 읽어냈다고 참 감동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예를 들어 쇼팽의 발라드 1번에서 4번까지 수록된 레코드판 한 장을 사면 연주자가 누구건 간에 개의치 않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구입한 음반이 우연치 않게 아쉬케나지가 연주한 판이었다면 그 판을 산 이상 다른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레코드판을 살 이유가 없었다는 겁니다. 듣고 또 듣고 그렇게 자꾸자꾸 듣다 보니 교범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러 연주자가 조금씩 다르게 연주한다는 사실에 크게 의미를 두는 해설가들의 글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잘 치는데 더 잘 친다거나 더 별나게 친다는 게 무슨..
2019년 3월호(제113호)
2019. 3. 21. 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