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징(Cruising)의 맛
[바다의 문법이야기 4] 크루징(Cruising)의 맛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람들은 스스로를 각자의 세계 속에 유폐시킨 채, 어떤 의미에선 일종의 부조리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꽉 짜여 있던 삶의 씨줄, 날줄들이 무력하게 헤어지며 사람들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삶이 이렇게도 살아질 수 있다는, 원래 존재했으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삶의 경험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을 도시인으로 살아왔다. 대학 시절과 연말 여행, 승마 국토종주, Tour de Korea 로드 레이스 대회 등 몇몇 단절된 시간들을 빼놓고는 시간을 분할해 사용하고 일정에 쫓기는 삶을 살아온지라, 이번 북태평양 일주 트립 참가를 구상하면서 요트에서 3일, 6일 동안 이어질 바다 생활을 경험하는 것 자체에 가장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2020년 4월호(126호)
2020. 5. 16. 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