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와 광개토왕의 잘못된 만남
[조경철의 역사칼럼 18] 이성계와 광개토왕의 ‘잘못된 만남’ 신채호 선생은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을 ‘묘청의 난’이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묘청과 김부식의 대립을 ‘일천년래 일대사건’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사건을 단순한 반란이 아니라, 묘청의 ‘자주’와 김부식의 ‘사대’가 충돌한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묘청은 도읍을 서경(지금의 평양)으로 옮기고, 왕을 황제로 칭하며 연호를 사용하자는 ‘칭제건원(稱帝建元)’을 내세우며, 금나라를 정벌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김부식은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섬겨야 한다는 사대(事大)의 논리로 맞섰습니다. 묘청이 결국 반란을 일으키자 김부식은 토벌군의 최고사령관이 되어 난을 진압합니다. 신채호 선생은 그때 이후, 고려와 조선의 역사는 사..
2020년 4월호(126호)
2020. 5. 30. 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