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문 사이로 보이는 것
열린 문 사이로 보이는 것 낯 선 방문객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를 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관문 중 하나가 공사 동의서를 받는 것입니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적지 않은 소음과 분진으로 불편함을 겪을 이웃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인데, 아파트마다 다르지만 많게는 50가구 넘게 사인을 받아야 할 때도 있으니,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지요. 고층 아파트의 가장 위층부터 시작해 비상계단을 통해 내려오며 가가호호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주민들이 집에 있을 만한 시간을 찾다 보니, 느즈막한 저녁 시간에 찾아가 문을 두드려야 하는 건 여간한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방문객의 입장도 이러한데, 늦은 시간에 찾아온 처음 보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어야 하는 주민의 편에선 더 부담스러운 게 아닐 수 없겠지요...
2021년 7월호(141호)
2021. 7. 18.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