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 스승과 제자
[조경철의 한국사칼럼 21] 세한도, 스승과 제자 세한도(歲寒圖)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제주도에 유배갔을 때 그린 그림입니다. 유배기간이 길어지자 사람들의 발길과 소식이 하나둘 끊어졌는데 제자 우선(藕船) 이상적(李尙迪 1804~1865)만은 달랐습니다. 하루는 이상적이 중국에서 가져온 수 많은 책들을 보내주었는데, 이는 하루 이틀 마음먹어서는 이뤄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추사는 한 폭의 그림에 글을 써서 이상적에게 보내주었습니다. 그 그림이 유명한 ‘세한도’입니다. ‘논어’(論語)의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라는 구절에서 그림 제목 ‘세한’(歲寒)을 따왔다고 합니다. ‘송백’은 봄 여름 가..
2020년 12월호(134호)
2021. 1. 8. 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