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숲
[바다의 문법, 요트이야기 12] 한강의 숲 지난 8월 한강 대홍수(?) 때 한강 지류에 큰 변화가 생겼다. 김포 하류에 진흙이 쌓여 한강 갑문 앞 수심이 60센티까지 내려간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걸어서 한강을 다닐 수 있는 높이. 하루가 멀다하고 배들의 좌초 소식이 들려왔다. 킬이 없는 40피트 이상의 파워 보트들은 한강을 나갔다가 뻘에 걸려서 119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빠져나가고, 킬이 있는 세일요트들도 한강을 나갈 엄두를 못 냈다. 흘수가 1.1미터 정도 밖에 안 되는 아리엘호로 상태가 궁금해 답사를 나갔다가 나 역시 진흙뻘에 걸려 10분간 헤매다 엔진을 풀가동 시켜 겨우 뻘을 빠져나왔다. 몸이 근질거려 진흙을 파달라고 민원을 넣으니 곧바로 회신이 온다. 안전에 관한 사항이라 파주기는 하는데 진흙..
2020년 12월호(134호)
2020. 12. 31.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