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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시대’세계 환경

2023년 3월호(161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3. 11. 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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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너와 나의 이웃이야기 7]

 

‘이주의 시대’ 세계 환경

 

 2022년 세계의 큰 뉴스 중 하나는 지구의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섰다는 사실입니다. 그중에 8명 중 1명꼴인 10억 명 정도는 위기를 피해 비자발적으로, 또는 보다 나은 삶과 기회를 찾아 자발적으로 고국을 떠나 살아가고 있답니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국가 간 인구이동이 일상화되고 보편화된 이 시대를 세계적인 이민학자 스티븐 카슬은 ‘이주의 시대’라 부르지요. 나아가“국제 이주는 전 세계의 사회와 정치를 재편하는 초국가적 혁명의 한 부분이다”1) 라고 말합니다. 국제 이주 이론 중 가장 널리 알려진 Push-Pull이론은 신고전 경제학의 미시이론으로 비용편익(cost-benefit)론입니다. 그 외에도 상대적 과잉인구론, 노동시장 분절론, 세계체계이론과 같은 구조이론, 국제연결망 등으로 해석하는 관계론 등이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국제 이주를 해석해보고자 노력해 왔지만 현재의 국제 이주는 앞서 언급한 어느 한 가지의 이론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를 위해 크게 두 가지의 양태로 나눈다면 노동, 결혼, 유학, 관광, 방문 등 기회를 찾아 떠나는 자발적 이주와 기후변화와 정치적 탄압, 휴먼 트래피킹(Human trafficking, 사람을 사고파는 행위, 강제 결혼, 인신매매 등 특히 여성과 아동 관련 문제) 같은 문제로 강요당하는 이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국제 이주 동향은 시리아, 아프카니스탄,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예멘, 말리, 니제르, 아이티, 미얀마, 콩코민주공화국, 우크라이나 등에서 발생한 내전 및 전쟁으로 인한 비자발적 이주와 방글라데시, 남수단, 카메룬 등에서 기후 위기로 발생한 이주 등인데 이로 인해 세계 난민은 1억 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18년 보고서2)에서 2050년 안에 기후 관련 실향민만 최소 12억 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으로도 국제간의 인구이동이 봉쇄되면서 이동 중에 있거나 난민캠프에 있던 난민들이 대거 죽음의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국제 이주의 위기는 세계 경제 침체를 불러왔는데, 코로나19로 닫혔던 국경이 열리자마자 캐나다, 호주, 미국 등에서는 인력 부족을 호소하며 대규모 이민 수용을 천명하고 나섰답니다. 캐나다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 해 40만 명의 영주권자 수용을 외쳤고, 호주는 향후 5년간 과거보다 2배 이상을 수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노동자를 구하지 못하는 기업과 업체가 많은데 이는 필요한 인력의 분야가 특정되어 있다는 말이며, 더 이상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는 출산율 비대칭과 노동 인력의 필요, 임금의 차이, 기회의 확보 등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국제 이주가 요구될 것이라 예측됩니다. 
  
 인구 이동에 관한 세계 환경과 함께 국내 환경은 어떠한지 다음 호에서 살펴보기 전에 먼저 한국에 들어온 다양한 이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아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이민자들의 삶을 일부 엿보고 우리 사회의 필요와 함께 ‘우리 동네 이웃’으로서의 이해까지 도달하면 좋겠습니다.


1. 저는 미얀마에서 온 외국인근로자(E-9) 00입니다. 
2008년 경기도 00시에 단순노무 외국인근로자(E-9)로 들어왔고, 4년 10개월이 지나 사장님이 재고용을 원해 3개월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4년 10개월을 일하는 중, 점수제 숙련인력(E-7-4)에 관심을 가지고 한 해 2,000명 선발이었지만 한국어도 공부하고 사회봉사도 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쳐 2018년에 드디어 비자를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정치, 경제상황이 어려운 미얀마로 돌아가 살고 싶지 않습니다. 한국에 계속 체류하면서 미얀마를 오가는 삶을 계획 중입니다. 


2. 캄보디아에서 온 스롱 피아비입니다. 
요즘 저를 모르시는 분이 없죠? 
2010년 지인의 소개로 청주시로 결혼 이주해 왔으며,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당구선수로 활동 중입니다. 조국 캄보디아에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어서 캄보디아 국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당구실력은 현재 아시아 랭킹 1위, 세계랭킹 2위입니다. 


3. 몽골 이주 배경의 전(前) 경기도 의원 이라입니다. 
2003년에 결혼해 2008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였고, 몽골네트워크 부회장 등 여러 활동을 하다가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경기도 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어 경기도의 이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였습니다.


4. 네팔에서 결혼 이주해 온 김하나입니다. 
2010년 한국으로 시집와 2018년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임용되어 현재 화성서부경찰서에 근무 중입니다. 한국에 체류 중인 네팔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엄마가 경찰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 밝게 자라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5. 저는 베트남 유학생 부티한입니다. 
제가 전문대학이지만 서정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확실하게 E-7으로 취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조선업에 인력이 없는 지금은 거의 모든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유학 후 취업률이 매우 낮은 한국의 상황에서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3)인 서정대학에서 조선업의 용접과 도장을 배운 것이 시기적으로 너무나 적절하게 맞아 ‘현대 삼호중공업’에 취업하였습니다. 


6. 00 기업에서 일하는 아프카니스탄 특별공로자 00입니다. 
아프카니스탄 특별공로자를 고용하겠다고 나선 기업은 딱 하나였고, 치과 관련 기업은 치과의사였던 저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전공을 살리면서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군포이주와 다문화센터
김강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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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티븐 카슬 & 조지 J. 밀러, 이주의 시대, 2013
2) 2018년 글로벌 위험 보고서(2018 Global Risk Report)
3) 뿌리산업 분야 숙련 기술인력 확보를 위해 양성대학 소속의 외국인 유학생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뿌리기업에 취업 연계 지원하기 위해 현재 9개 대학을 선정(거제대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 계명문화대학교, 군장대학교, 아주자동차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 전주비전대학교, 서정대학교, 조선이공대학교)하고, 조선해양, 기계, 자동차, 산업공학, 신소재 등 전공학과를 선정하고 있다.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61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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