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한국미술 인문학 비평 13]
“ ‘꿈꾸다’ Series는 [날지 않는 새 시리즈]의 연장선이자 현실의 내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를 찾는 과정작이다. 잃어버렸던 동심은 때론 현실을 살아가는 나에게 꼭 필요한 요소이다. 이것을 대변하는 놀이기구들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지니고 나타난다. 내가 꿈꾸는 세상을 펼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이를 이루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게도 하며, 앞으로 만들어갈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특이한 이름의 작가답게 특이하게 알록달록한 소재를 선보입니다. 그렇지만 사실 누구나 다 가진 보편적 주제인 꿈을 표현하려고 어린 시절이라는 보편적 기억을 사용한 겁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이런 보편적 주제로 초대되어 눈을 고정하며 조용히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어릴적 놀이기구를 보았을 때의 신나고 설레는 마음이 순수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알록달록한 도시 안에 있는 동일하게 알록달록한 - 하지만 멈추어선 - 놀이기구 위에 앉아있는 것은 그 화려함과는 완벽하게 대비되는 무채색에 가까운 회색의 새입니다. 어디로 날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도시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비둘기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날개는 있지만 철을 따라 남북으로 먼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힘 있고 화려하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 인간들을 위하여 전령으로서 영특한 역할을 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단지 살아남기 위해 인간의 도시 언저리에 섞여 살면서 구걸하듯이 이동해 다니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꿈이 이렇게 무채색의 새로 전락하는 것을 바라보는 어른의 슬픔을 표현한 것일까요?
사람이 적은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정이 많지만, 복닥거리는 도시의 인간은 메마릅니다. 이것은 도시 자체가 인간을 그렇게 만든다고 수동적이고 무책임하게 생각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 우리가 들어갈수록 각자는 그만큼 풍부한 도덕적,정신적 능력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럴 때에 어린 시절의 순수한 꿈은 정신적, 영적 성장과 함께 정상적으로 익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놀이기구를 타고 앞으로 진군해 나갈 때 그 기구가 중간에 멈추어 추락할 위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놀이기구가 아니라 인생의 진지한 삶의 터전이고 그 터전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산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그 궤도를 달리는 것이 분명히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인간이 모일 때마다 따뜻하고 풍성하고 섬기는 공동체를 이루라는 이 우주의 위대한 설계자의 뜻을 따른다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경기도 군포시 서인성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27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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