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에 놀라다
빗소리에 놀라다 오늘처럼 세찬 비가 내리는 날이면 빗소리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 떠나온 나의 고향집으로 가게 된다. 때는 1960년대로 돌아가 내가 6살 때 기억이다. 우리 아버지는 그때 당시 누구나 그랬듯이 결혼을 일찍 하셨는데, 혼례식을 올린 후, 나중에 국방의 의무인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고, 사건인즉슨 집안의 가장이 없을 때 일어났다. 내가 태어난 곳은 소백산 중턱 (충북 단양군 대강면 수촌리) ‘미륵이골’(우리는 미리기라고 부름)이라는 해발 700고지 이상의 아주 깊은 산골, 첩첩산중인데, 집들은 화전민 마을처럼 7가구가 옹기종기 소백산 7~8부 능선에 자리 잡고 있었다. 뒤에는 소백산이 버티고 있고 앞으로는 남한강은 안 보여도 깊은 계곡물이 흘러서 배산임수가 따로 없는 명당자리 같았다...
2020년 7월호(129호)
2020. 9. 13.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