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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IBRARY를 여행하다

삶의 스토리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8. 1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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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도서관탐방기]

TRAVEL LIBRARY를 여행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명카드회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도서관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가 감동받은 28살 디자이너입니다. 3가지 주제의 도서관인 [디자인도서관], [음악도서관], [여행도서관]이 있는데, 그 중에서 [여행도서관] TRAVEL LIBRARY이 집과 가장 가까워 그 곳으로 정하고 한 달 전부터 ‘사전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왜냐고요? 자사 카드회원만 입장할 수 있도록 정해 놨더라고요. 상술이 아닌가 생각하면서도 일단 도서관 탐색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카드가 없었던 저는 울며 겨자 먹기로 먼저 카드부터 발급바아야 했었지요.


  도서관은 출입구부터 특이했습니다. 손잡이가 없는 커다란 통유리 자동문은 카드를 긁어야만 문이 열렸죠. 그런데 이런 삼엄한(?) 검색을 마치고 들어가자마자, 여행에 관한 다양하고 수많은 책들에 “와~”하고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도서관의 구조였습니다. 평수가 크지 않은 건물의 두 층을 사용했는데, 두 층 사이를 뻥 뚫어서 그것을 계단으로 이어지게 한 거였지요. 또 책장이 벽부터 천장까지 온통 둘러싼 모습은 영화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상상의 방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주었지요. 도서관에 온 것이 아니라 신비한 어떤 것을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도서관의 디자인은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함과 호기심을 더해 주는 목적에 딱 맞게 디자인된 것 같았습니다. 또 책장을 일관되게 일자가 아니라 지그재그로 배열하여, 표면적을 넓혀 책을 더 많이 소장하도록 한 장치 또한 기발했습니다.

 


  보통 도서관하면 수많은 다양한 서적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TRAVEL LIBRARY는 이름 그대로 여행에 관한 서적들만 모아 놓은 ‘전문도서관’입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세계 각국의 주요도시의 지도와 희귀한 컬렉션 모음도 있었지요. 대표적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전권이죠. TV에서 다큐멘터리채널로 유명해서 어렸을 때 동물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 매거진은 놀랍게도 1927년부터 매달마다 출간하여 지금까지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서관 곳곳에는 각 여행지의 느낌을 살린 전통문양 책상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어서 한 번씩 다 앉아 보고 싶은 유혹을 참을 수 없도록 조성되었지요. 또 도서관의 천정은 수많은 책장들을 다양한 크기와 각도로 연결해서 마치 일그러진 4차원 공간에 있는 느낌을 주어서,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르게 보여 공간이 더욱 입체적이고 역동적으로 만듭니다. 이것으로 여행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상상하면서 도서관을 이용하도록 만든 것 같았습니다.

 

 

  비록 카드와 도서관의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여행이라는 한 가지 목표 아래 다양한 주제를 구성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으로 표현한 TRAVEL LIBRARY로의 도시에서의 여행은 저에게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한 번 가보지 않으실래요? 카드를 미리 준비하는 불편함을 감수하실 각오를 하신다면요.

 

경기도 군포시 유지형
designprod@naver.com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4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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