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만의 ‘독서 지도’ 만들기 위한 실용적인 Tip!

컬럼/직장인 스터디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8. 23. 07:50

본문

[직장인 스터디 2]

나만의 ‘독서 지도’ 만들기 위한 실용적인 Tip!

 

지난 호에서는 직장인으로서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탐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했던 4가지 원칙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1. 입문서는 남들에게 추천받기보다는 지금 내 수준에 맞는 책으로 직접 읽어보고 고른다.
   2. 어려운 책 하나를 7번 반복해서 읽는 것보다는 같은 주제로 다양한 난이도를 가진 책들을 7권 읽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하다.
 
   3. 입문서를 읽고 난 후에는 가능한 빨리 오프라인 활동을 시작한다. 
   4. 주제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쌓였을 때는 한 권의 책을 정해 요약노트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번 연재에서는 첫 번째, 두 번째 원칙과 관련해 나에게 필요한 책을 고르는 방법과 제가 사용하고 있는 실용적인 팁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저는 특정 주제에 관련하여 책을 고를 때 온라인 검색을 통한 사전 조사에 많은 시간을 쏟는 편입니다. 사전 조사를 충실히 하여 관심 있는 도서 목록을 잘 정리해두면 나중에 서점이나 도서관에 방문했을 때 우왕좌왕 하지 않고 계획성 있게 책을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요즈음에는 도서관이나 오프라인 서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좋은 정보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서점의 책 정보 페이지에는, 간단한 책 소개부터 시작하여 책의 독자층이 누구인지, 저자가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인지, 목차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등 상당히 자세한 설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나아가 블로그나 개인 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책을 다루는 게시물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번역서인 경우 도서 관련 정보가 충분치 않을 때에는, 아마존과 같은 외국 온라인 서점을 통해 구매평점과 서평의 숫자를 확인해보기도 합니다. 해당 주제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나 현직 종사자들이 활동하는 게시판도 책에 대한 정보를 얻는 좋은 채널이 됩니다. 

 

  온라인에서 여러 도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상세 목차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체계적으로 책을 분류하는 요령이 생깁니다. 서평이나 평점, 다수가 추천하는 책들을 나름의 분류 기준으로 구분한 뒤 마음에 드는 도서의 순위를 부여해두면 체계적인 비교 검토가 가능합니다. 이를 테면 입문서, 중급서, 고급서 등과 같이 난이도로 책을 분류할 수도 있고, 이론서와 실습서,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다루는 도서 등과 같은 분류 기준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주제와 관련하여 다양한 토픽을 폭넓게 다룬 통론서가 있는 반면, 특정 토픽들로 범위를 좁혀 상세하고 깊이 있는 설명을 제공하는 각론서가 있습니다. 몇몇 출판사는 서적의 제목에 특정한 키워드를 넣어 도서 분류를 쉽게 도와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무작정 따라하기’나 ‘입문’등과 같은 키워드가 포함된 도서는 입문서에 해당하고, ‘~ in depth’, ‘professional’ 등의 키워드는 중 고급 서적류에, ‘~론’과 같은 접미사가 붙은 도서는 이론서에, ‘예제로 배우는’등과 같은 수식어가 붙은 책들은 이론보다는 실습에 중점을 둔 도서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상기와 같은 과정을 거쳐 몇몇 카테고리 별로 후보 도서를 추려낸 이후에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해당 도서들을 찾아보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서점이나 도서관마다 확인해보고자 하는 모든 책이 구비된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한번 방문으로 최대한 많은 도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재고, 대출 상황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저는 주로 휴대전화와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여 서고 위치나 청구기호 등을 검색한 화면을 캡쳐해 두고 책을 찾는 시간과 동선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합니다. 단 시간에 여러 가지 도서를 번갈아가며 비교 검토하는 일은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기 때문에 되도록 불필요한 곳에 시간과 정력을 쏟지 않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다음은 항목별로 사전 분류된 책들의 머리말과 목차를 읽고 일부를 발췌독 하여 각각의 책이 가지는 특징적인 서술 방식, 주제의 범위 장단점, 난이도 등을 비교합니다. 머리말에는 글쓴이의 집필 의도와 대상 독자, 중점을 두어 살피는 점 등이 잘 나타나 있으며, 상세 목차를 읽으면 주제와 관련하여 어떠한 하위 토픽들이 다루어지는지를 알 수 있고, 발췌독을 통해서는 논지가 전개되는 방식과 난이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쓰여진 전문 서적은 개념, 정의, 설명, 예시, 응용 등으로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턴에 유의하여 여러 도서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다보면 각각의 책들이 가지는 특징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편집 방식이나 도해, 그림 등과 같은 자료가 수록되어 있는 지 여부도 책을 비교하는 기준이 되며, 오탈자의 유무, 번역서의 경우 번역이 매끄럽게 잘 되어 있는가도 가독성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이므로 주의해서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책은 모바일 앱 등의 개인 서고 관리 프로그램에 목록을 정리해 두어 필요할 때마다 편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지금까지 새로운 분야에 입문하기 위해 다양한 책을 비교하고 나만의‘독서 지도’를 만들기 위한 실용적인 팁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사실 무엇을 배우는 데 있어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미디어와 정보 매체 발달과 이를 통한 개인 글쓰기가 활발해짐에 따라 인터넷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도 크게 증가하고 있고, 때로는 책보다 시청각 미디어를 통해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문 단계에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많은 책을 살펴보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해둘 필요가 있는 이유는, 활자화된 책에는 출판되기까지 수많은 교정과 편집 과정을 거친 질 높은 정보가 집약적으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블로그나 개인 SNS에 잘 정리된 전문가 및 일반인의 글들이 편집되어 출간되는 경우도 많아 최신 정보나 기술이 반영되는 속도가 예전보다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출판되는 도서의 다양성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니 틈틈이 시간을 내어 공부에 필요한 독서 로드맵을 구성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서울시 강남구 김윤성
yoonsung0711@naver.com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89호 >에 실려 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