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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알면 좋을 4가지 Tip!

컬럼/직장인 스터디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10. 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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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스터디 1]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알면 좋을 4가지 Tip!

 

  저는 2008년부터 데이터베이스(DB)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비전공자에다 IT분야 종사자도 아니지만 체계적인 자료 관리 방법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도서관과 대형 서점을 돌아다니며 관련된 컴퓨터 전공 서적들을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찾아보는 책마다 난해한 전문 용어가 가득했고 전공서의 두께만큼이나 방대한 내용에 쉽게 질려버리고 말았지요. 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DB는 컴퓨터 공학 전공자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전유물이라 한계선을 그어 버리고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2015년 이후에야 건설 엔지니어링 회사로 이직하면서 다시 DB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관련도서를 읽는 것이 취미가 되어서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관련 지식 탐구에 즐거움을 느낄 정도가 되었지요. 그 과정에서 현업 종사자들과의 스터디에 참여하거나 스터디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DB 공부를 통해 얻은 자신감과 노하우에 힘입어 여러 가지 다른 공부들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할 때, ‘무지상태에서 단계별로 지식을 쌓아나가기까지 나름의 원칙이나 절차’라고 생각될 만한 것들이 생겨났습니다. 이것을 2017년 새해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자 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입문서는 남들에게 추천을 받기 보다 지금 내 수준에 맞는 책으로 직접 읽어보고 고른다. 어떤 주제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적합한 책을 고르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됩니다. 게다가 애써 고른 책이 나에게 맞지 않아 몇 장 못 읽고 책장에만 꽂혀 있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다른 사람이 추천한 책을 고르는 쉬운 방법을 택하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손꼽아 추천하는 책도 지금 당장 내가 소화할 수 없는 책이라면 나에게 맞는 양질의 책이라 볼 수 없습니다. 특히 초심자일수록 빨리 남들이 골라주는 책을 선택해서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 유혹이 강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고르는 과정은 관련 주제를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기회이자 그 자체로 좋은 공부가 되므로 직접 내 손을 거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다양한 책들의 목차와 구성방식 등을 비교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주요 이론의 흐름이나 학습에 필요한 로드맵이 그려지기도 하니까요.

 

  둘째, 어려운 책 하나를 7번 반복해서 읽는 것보다는 같은 주제로 다양한 난이도를 가진 책들을 7권 읽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하다. 자격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이상 한 가지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7번 읽어야 이해되고 숙지할 정도의 책이라면 이미 지금 내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이라고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요? 뿐만 아니라 이해가 되지 않는 책을 붙들고 오랜 시간 씨름하다 보면 공부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읽어가는 것만으로 70% 이상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읽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높은 수준의 책도 읽혀지는 시점이 오기 마련입니다. 무엇보다 적정한 난이도의 책들을 단계별로 쌓아 나가다보면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사실 둘째 원칙은 첫째 원칙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요. 시간 날 때마다 주제와 관련된 여러 책들을 훑어보고 비교 검토하면서 도서 라이브러리를 미리 만들어 두어야 나만의 커리큘럼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셋째, 입문서를 읽고 난 후에는 가능한 빨리 오프라인 활동을 시작한다. 배우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 있는 일회성 강연회에 참석하거나, 독서 모임이나 사용자 모임 등에 참여하여 동일한 목적과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가능한 한 빨리 교류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때로 순서를 바꿔 입문서를 읽기 전이라도 이러한 활동을 먼저 시작함으로써 대략적 흐름을 파악하고 학습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입문서를 읽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기본적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용어를 습득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초심자 스터디에 참여하여 질문을 주고받다 보면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스터디에 참여하는 분들과 학습 방식을 고민하다보면 관련 주제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지요. 무엇보다 책은 평면적이지만 같이 읽어가는 사람을 통해 배우는 것은 입체적입니다. 책 속에 기술된 평면적인 텍스트를 시각화하고 가공하여 나만의 이야기로 재구성해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책보다 사람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제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쌓였을 때에는 한 권의 책을 정해 요약노트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다양한 방법으로 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인터넷 검색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가입을 병행하다 보면 빠른 시간 내에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기간에 많은 정보를 접하다 보면, 여러 개념이 산재되어 머릿속이 혼란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럴 때 뭔가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것을 누군가에게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부터는 한 권의 책을 정해 한 문장, 한 단락, 한 챕터씩 주의 깊게 정독하면서 관련 내용을 문서화할 때가 된 겁니다.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와는 달리 다양한 채널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스가 다양해졌기에 책을 읽어나가면서 모르는 것이나 명확하지 않은 내용을 해결하는 데 훨씬 더 적은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한권의 책을 조리 있게 재구성하고 요약하고 나면 자신있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지요.

 

  좀 더 각각의 원칙을 실천하는 세부적이고 구체적 방법을 다루지 못해 추상적인 글이 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식이어야 즐겁게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다’ 직장인들은 항상 시간이 모자랍니다. 남들이 정해주는 커리큘럼과 일정에 맞추다 보면 공부하는 것이 버겁고 쉽게 지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나의 보폭과 수준에 맞게 스스로를 코칭해 간다면 얼마든지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남들이 정해준 책을 고민 없이 주문하거나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교육 과정부터 등록하기 보다는, 내가 직접 기획하고 고민한 일정과 교육 과정에 맞춰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는 기쁨을 함께 하기를 희망합니다.


 

< 직장인 스터디 2 - 나만의 '독서 지도' 만들기 위한 실용적인 Tip! >

 

< 직장인 스터디 3 - 새로운 분야 입문서를 읽고, 가능한 빨리 오프라인 활동 개시! >

 

< 직장인 스터디 4 - 나에게 꼭 필요한 새로운 분야 책을 읽고, 슬럼프를 돌파할 수 있는 효과적인 요약노트 작성! >

 

서울시 강남구 김윤성
yoonsung0711@naver.com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88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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