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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분야 입문서를 읽고, 가능한 빨리 오프라인 활동 개시!

컬럼/직장인 스터디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8. 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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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스토리 3]

새로운 분야 입문서를 읽고,
가능한 빨리 오프라인 활동 개시!

 

  저는 일찍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데이터베이스라는 IT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독학을 시도했었는데 높은 진입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이후, 다시 독학에 도전하여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당 분야에 성공적으로 입문할 수 있었죠.

  입문 과정을 순조롭게 마치고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많은 것을 배워 나갈 수 있었던 성공 요인 중 한 가지는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교류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호에는 2월호에 실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알면 좋을 4가지 Tip’ 중 세 번째, 입문서를 읽고 난 뒤 가능한 빨리 오프라인 활동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와 오프라인 활동을 하는 데 참고가 될 만한 사항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입문서는 남들에게 추천을 받기 보다는 지금 내 수준에 맞는 책으로 직접 읽어보고 고른다.

2. 어려운 책 한권을 7번 반복해서 읽는 것보다 같은 주제로 다양한 책을 7권 읽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하다.

3. 입문서를 읽고 난 후에는 가능한 빨리 오프라인 활동을 시작한다.

4. 주제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쌓였을 때에는 한 권의 책을 정해 요약노트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입문 시점에서 ‘오프라인 활동’이 중요한 한 가지 이유는 독학 시 발생할 수 있는 오독과 개념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분야에 입문하게 되면 다양한 용어와 개념을 익혀야 하는데, 낯선 용어에 익숙해지고 개념이 확고히 자리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입문서들은 엄밀한 수식과 기호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일상어로 여러 가지 비유와 예시를 통해 주요 개념이나 용어를 풀어 설명하다보니, 주요 개념이 잘못 전달될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또한 입문서는 독자의 수준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복잡하거나 깊은 이해가 필요한 내용들은 의도적으로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자가 나름의 상상력과 추측을 동원하여 논리의 공백을 채워 나가다보니, 본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처럼 입문 단계에서는 주요 개념이나 논리 혼동으로 수많은 의문과 회의가 생겨나기 마련인데, 적절한 시점에 이러한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 자칫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책을 통한 정보 획득에만 치중할 경우 현실 적응력이 부족한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문제점입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입문서나 대중서는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 때문에 지극히 단순화된 예시를 수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DB 입문서에는 도서관리 시스템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도서관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예제임에는 틀림없지만, 현실 세계의 복잡한 데이터 관리문제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책에 기술되는 원칙이나 모형들은 대부분 이상적인 상황을 가정하여 도출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당한 변형과 보완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다양한 제약 조건이 있는 현실에서 적용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책에 수록된 평이하고 한정된 사례에만 치중하는 것으로는 현실 세계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와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하기가 힘듭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입문서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최소한의 용어와 개념을 습득한 이후에는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하여 관련 주제에 대한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의 오프라인 활동은 텍스트를 벗어나 사람과 직·간접적으로 대면하여 소통이 이루어지는 일체의 활동을 의미합니다. 전문 강사의 수업을 듣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해당 주제와 관련한 친목 모임, 정해진 기간 내에 특정한 목표를 두고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 그룹 활동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공개강좌(Massive Open Online Course)’나 ‘유투브(Youtube)’와 같은 미디어 콘텐츠 공유 서비스 등을 통해서도 초심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온라인 강좌가 개설되기도 하고, ‘온오프믹스(Onoffmix)’등과 같은 모임 플랫폼 서비스가 성황을 이루면서 전문 강사가 아닌 현업에 있는 실무자들의 강연/교육/세미나 등에 참여하여 예전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점차로 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이고 도움이 되는 오프라인 활동은 ‘스터디 그룹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독학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많은 것을 혼자서 고민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얻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인데, 스터디는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만나다보니 부담 없이 교류할 수 있고, 동일한 책으로 공부하기에 효과적인 질의와 토론이 가능합니다. 같은 목적과 목표를 가진 든든한 동료가 생긴다는 점도 스터디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정기적으로 스터디를 하다 보면 구성원들 간에 인간적인 유대감이 생기게 되고, 독학을 하면서 거치는 지난하고도 고된 입문 과정에서 겪는 슬럼프와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있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스터디는 학습목표 달성에 있어서도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보통 스터디는 정해진 기간 내에 일정량의 진도를 끝낼 것을 목표로 진행하기 때문에 공부 습관을 형성하고 이를 지속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좋은 코치와 같은 역할을 대신합니다.

 

< 모두의 연구소 > 오프라인 활동


  마지막으로 여러 스터디를 운영하면서 체득했던 제 나름의 운영 원칙을 말씀드리는 것으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첫째로 스터디 모집 시에는 운영기간, 모임날짜, 운영방식, 모집대상 등 사전에 모임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사전에 어느 정도 정해두지 않은 채 협의를 통해 스터디와 관련된 사항을 정하려고 하면 모임장소, 날짜를 잡는 것부터 시작해서 공부할 내용, 학습 방향을 정하는 데까지 수많은 조정이 필요해집니다. 이 경우 협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초반에 모임이 해체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둘째로, 모임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원보다 넉넉하게 모집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터디를 하다보면 각자의 사정으로 모임에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에 대한 고려 없이 스터디원을 모집하다보면 중도에 빠져 나가는 인원으로 인해 스터디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운영에 차질이 생기기도 합니다. 스터디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추가 인원 모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도 적정 인원 이상으로 시작하는 것의 좋은 이유가 됩니다. 셋째로, 스터디원 간에 인간적인 교류가 가능한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임 참여에 있어 과도한 부담감을 주거나 지나친 책임감을 부여하는 경우 자칫 분위기가 무거워져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 교환이 어렵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임 활성화와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최소한의 약속과 규율은 필요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만남과 교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고, 가장 빨리 배우는 법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면, 동행이 있는 여정의 즐거움과 아낌없이 나누며 더 큰 것을 얻어가는 참 부자의 지혜를 한 번 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좀 더 각각의 원칙을 실천하는 세부적이고 구체적 방법을 다루지 못해 추상적인 글이 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식이어야 즐겁게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다’ 직장인들은 항상 시간이 모자랍니다. 남들이 정해주는 커리큘럼과 일정에 맞추다 보면 공부하는 것이 버겁고 쉽게 지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나의 보폭과 수준에 맞게 스스로를 코칭해 간다면 얼마든지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남들이 정해준 책을 고민 없이 주문하거나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교육 과정부터 등록하기 보다는, 내가 직접 기획하고 고민한 일정과 교육 과정에 맞춰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는 기쁨을 함께 하기를 희망합니다.

 

서울시 강남구 김윤성
yoonsung0711@naver.com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0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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