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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은 자연산 밖에 없어요!!

2023년 3월호(161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3. 11. 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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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농부 이야기 13]

 

송이버섯은 자연산 밖에 없어요!!

 

자연산 송이버섯 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나요? 진짜 버섯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버섯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향기, 맛이라고 말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단순히 비싼 정도가 아닌 ‘너무 비싸다’라는 생각일 것입니다.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수많은 버섯들 중 제법 높은 가격이 있는 녀석들(송화고, 참송이, 노루 궁뎅이, 동충하초 등)이 있음에도 ‘자연산 송이’라는 말 앞에는 다들 침묵하고 말지요. 그렇다면 송이버섯은 왜 자신만의 독특한 맛과 향의 특징을 가지고, 그렇게 비싼 가격대를 형성할까요?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송이의 특징만 알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입니다. 

 


자연산 송이버섯은 진짜 자연산 밖에 없습니다.  
송이버섯은 자연산만 있을까요? 아니면 인공 재배로 생산되는 녀석들도 있을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송이버섯은 자연산 밖에 없습니다. 자연산도 있고, 재배용도 있는 표고, 느타리 등의 버섯들과는 다릅니다. 가끔 자연산 송이버섯의 인공재배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나오거나 송이버섯을 거의 닮은 버섯이 대량 재배 생산 가능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곤 하지만 송이버섯은 자연산 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희소성을 띨 수밖에 없고, 아무리 풍년이라고 해도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꼭 알아야 할 사실은 ‘송이버섯’의 특성입니다. 송이버섯은 활물(活物)기생 즉 살아 있는 나무뿌리에 공생하여 뿌리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해 살아간다는 점에서 세포가 죽어 있는 곳에서 양분을 섭취하며 살아가는 사물(死物)기생의 특징을 가진 인공 재배 버섯들과 다릅니다. 죽은 나무 또는 인공으로 만든 톱밥 배지에서 자라는 표고버섯이나 느타리와 달리, 활물 기생인 송이는 오로지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서 영양분을 서로 주고받으며 자라는 버섯이기에 인공재배가 안되고, 가을철 수확기 때만 수확할 수 있는 것이지요. 결국 송이의 이런 특성은 자연 환경에 밀접하게 영향 받는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포자가 형성될 시기에 비가 적절하게 와야 하는데 가뭄이 심하게 들었을 때나, 아니면 강수량이 지나치게 많은 해의 경우 영향을 받아 전년도에 비해 수확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하는 기사들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렇잖아도 가격대가 만만찮은 녀석들인데, 이런 해에는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송이는 아닌데 자칭 송이 ‘닮은’ 인공 버섯들
자연산 송이만의 이런 특징에도 불구하고, 가을이 되면 인공 재배한 송이 닮은 녀석들을 ‘자연산’ 송이라고 광고하거나 아니면 송이버섯과 거의 닮았다고 해서 ‘참송이, 이슬송이…’등의 이름을 붙여 판매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실제로 이런 상술에 많은 분들이 ‘닮은’ 녀석을 ‘진짜’로 여기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언급한 송이버섯의 특징을 잘 모르기도 하고, 기존에 먹던 표고나 새송이 등과 달리 맛을 보면 정말 독특하다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 자체만의 독특한 맛이 있고, 심지어 모양도 비슷하다 해도 양식은 양식일 뿐 자연산 송이는 절대 아니랍니다. 아직까지 인공재배에 성공한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산이든 인공이든 건강에 좋은 버섯을 꾸준히 섭취해야!
사실 자연산 송이든, 송이 닮은 재배용 버섯이든 각각의 버섯은 특유한 향, 맛, 그리고 항암에 도움이 된다는 베타글루칸 등의 성분 등과 면역력에도 도움이 되는 비타민 B,C 등을 풍성하게 담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영양소가 넘친 버섯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입니다. 어떤 버섯이든 꾸준히 섭취할 때 좋은 영양소가 건강한 육체를 만들게 되고, 그것을 통해 건강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버섯 요리 해서 드시길 추천합니다!!

 

평창 상상농부 한상기
01sangsang@hanmail.net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61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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