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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태교 (3) - ‘아이의 모든 것은 뱃속에서 결정된다!’

교육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7. 9. 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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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이야기]

21세기의 태교 (3) - ‘아이의 모든 것은 뱃속에서 결정된다!’

 

 

< 21세기의 태교(1) - 태교는 국가 경쟁력이다. >

 

< 21세기의 태교(2) - 영혼이 있는 '아빠 태교' - 청각, 촉각에 주목하라 >

 

  ‘아이의 모든 것은 뱃속에서 결정된다!’ 태교에 의해 아이의 미래가 83% 이상 결정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태교를 어떻게 해야 할까? 즉 ‘방법’ HOW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오감’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감’은 눈으로 보는 시각, 귀로 듣는 청각, 혀로 느끼는 미각, 코로 맡는 후각, 피부로 느끼는 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을 말합니다. 성인은 이런 오감을 가지고 있고 여기서 느껴진 감각은 모두 뇌로 전달이 됩니다. 태아도 이런 다섯 가지 감각을 느낄 수 있을까? 물론 ‘느낍니다.’ 다만 수정된 직후부터가 아니라 뇌세포의 조직화가 시작되는 24~26주 이후부터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 태아의 감각은 임산부의 감각과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오감 중에서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이 네 가지는 태아가 직접 느끼지만, 나머지인 촉각은 간접적으로 체험한다는 겁니다. 또 일반적으로 시각 및 청각은 좀 더 빨라서 임신 6개월째에, 그리고 미각과 후각은 7개월 만에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자 그러면, 먼저 태아의 ‘청각’부터 알아볼까요? 태아는 임신 6개월 무렵부터 외부의 소리를 듣기 시작합니다. 엄마의 심장소리, 말소리, 아빠의 목소리, 그 밖의 크고 작은 소음들을 듣게 됩니다. 이때 태아는 외부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뿐 아니라, 동시에 들은 정보를 자신의 뇌에 저장합니다. 시끄러운 소음을 들으면 태아는 호흡을 일시적으로 멈추지요. 그래서 시끄러운 환경에서 일하는 임산부의 태아는 발육 부전뿐 아니라 난청을 가지고 태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태교에 관한한 ‘소음 없는 환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합니다. 우리 전통 태교에서도 ‘풍입송(風入松)’이라 하여 소나무에 드는 조용하고 그윽한 바람 소리를 들으라고 하고 있지요.

 

  또한,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즉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오감 중에서 소리보다 더 믿음을 가지고 정보를 인식하는 것이 바로 ‘시각’입니다. 시각은 각막에 비치는 사물을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하는 감각입니다. 소리를 통해 들으면 추상적 느낌이 강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형태와 색감 등이 바로 뇌에 각인됩니다. 그런데 태아의 뇌로 연결되는 신경은 탯줄을 통해 엄마와 연결되어 있고, 뱃속에 있는 태아는 엄마의 눈을 통해서 사물을 보는 셈이지요. 태아는 6개월이 지나야 겨우 명암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시각이 발달합니다. 따라서 임신 6개월에 접어들 때부터 주변의 시각적 환경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합니다. 즉 너무 밝은 빛은 태아의 시각 발달에 좋지 않으며, 너무 어두운 것 역시 태아의 심리를 불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후각’은 사람의 뇌에 기억을 남기는 감각 중의 하나인데, 태아도 마찬가지죠. 20주가 지나면서부터 태아는 엄마를 통해 향기를 기억한답니다. 과학적으로도 태아가 자궁 속에서 맡은 냄새와 양수 냄새를 기억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이를 자궁 안에서의 ‘후각학습 효과’라고 하죠. 우리 전통 태교에서도 매화나 난초의 은근한 향을 맡으라는 ‘암향(暗香)’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태아에게 ‘미각’이 있다는 것도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엄마가 포도당을 섭취하면 태아는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 자다가도 깨어난답니다. 미각은 맛의 분자적 구조를 뇌에서 판별하는 것인데, 직접 먹지는 않았으나 엄마의 혈액을 타고 들어온 포도당을 감지해 태동이 증가하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촉각’은 신체 중에서 가장 민감한 감각입니다. 태아가 14주 때부터 손가락을 빨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로 보면, 촉각은 어떤 면에서 태아에게 가장 먼저 발달하는 감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아는 태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동안 촉감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감성과 지성을 성장시켜 나갑니다. 그래서 ‘피부는 제2의 뇌’라고 하지요. 엄마가 가볍게 배를 어루만지는 배 마사지는 엄마와 태아 간에 일종의 ‘신체 대화’(Body Language)가 됩니다. 이런 신체 대화는 태아와 엄마 사이에 강한 유대감을 만들어 주죠.

 

  앞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감각’에 대한 정상적인 자극을 통해 더욱 발달되는 것이 바로 태아의 ‘뇌’인 셈입니다. 태아 시기에 충분히 자극을 받지 못해 활성화되지 못한 뇌세포는 아깝게도 태내에서 소멸해 버립니다. 이러므로 태아의 뇌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오감’ 자극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 그러면 예비 엄마, 아빠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충분히 아셨지요? 집안에만 있지 말고, 따뜻하고 환한 햇빛 아래 사랑하는 남편과 태아와 함께 소나무 향 가득한 숲길을 산책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그리고 가볍게 배를 어루만지며 주위에 보이는 풍광을 자연스럽게 태아에게 이야기해 주고, 돌아오는 길에 덤으로 맛있는 식사를 한다면 바로 ‘오감’을 자극하는 태교를 하는 것이겠죠.

 

전희숙 산부인과 원장
경기도 군포시 산본로 386번길 5-7
신호프라자 2층
031-394-9927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95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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