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석의 야생초 이야기 20]
올해 여름과 장마는 대단한 위력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폭염과 폭우는 사람들의 삶을 힘들게 하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이면 너나 할 것 없이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떠나게 됩니다. 몇 해 전만 해도 저 역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떠났지만요. 근래는 사정상 자리를 지키며 더위와 싸움질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벌써 북부지역의 고산지역 이름 없는 골짜기를 찾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높은 산의 야생화들과 눈 맞춤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추억으로만 고산지역을 거니는 듯합니다. 무더운 여름 북부 고산지역을 찾아가면 반갑게 맞이하던 여러 종류의 야생화 중에서도 ‘제비동자’ 꽃은 그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꽃 모양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제비동자꽃은 꽃잎이 가늘고 길게 파인 모습이 날렵한 제비의 꼬리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름이 제비동자꽃입니다. 이 품종은 무슨 연유인지 개체수가 급감하여 국가에서 멸종위기 2급 식물로 보호하는 지경이 되었지만 다행히 개체 수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더위를 피해 고산지역을 찾았다가 이 품종을 만나면 다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하며 눈으로만 감상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제비동자꽃의 개화기는 7~8월입니다. 무더운 여름 고산지역의 풀숲에 피어 있는 제비동자꽃을 찾아보세요. 제비동자꽃의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혹시 모르지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붉게 빛나는 제비동자꽃을 만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한번 만나본 분이라면 무더운 여름날 특이한 모습으로 여러분을 기다릴 제비동자꽃을 찾아 다시 길을 나서게 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태극화훼농원 한현석
행자부/농림부 신지식인
tkhanhhs@hanmail.net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66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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