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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상한론傷寒論 한의학에 푹 빠진 외길 - 자폐증까지 치료하다

2018년 2월호(제100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2. 2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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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장인을 만나다]

30년 상한론傷寒論 한의학에 푹 빠진 외길 - 자폐증까지 치료하다

 

  천문학, 관현악 작곡, 신학을 공부하고, 음악을 사랑하여 음악 미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자 했지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한의사로서 한의학의 근본을 파헤치려고 30년 이상 <상한론>에 목숨을 걸고 연구한 강주봉 원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한의학을 시작하게 된 동기
  중·고등학교 시절 방학 때마다 고향에 내려가면 「동의보감」등 한의학 책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문도 공부할 겸 틈틈이 들춰보며 나름 흥미를 가지고 읽다보니 친숙해지더군요. 훗날 조부께서 합천에서 한의원을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한의학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아버지께서는 저희 아버님이 병약하시니 맏이인 제가 한의학을 배우면 좋겠다며 중학교 때부터 전국의 유명한 한의사분들께 데리고 가서 사사하도록 도와주셨죠. 덕분에 고등학교 때는 ‘전국고등부축구쟁탈전’에 나간 저희 학교 축구부의 주치의 역할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어머님과 작은 아버지 덕분에 다시 6년동안의 한의학 공부를 마치고 한의원을 개원하였습니다. 
 


한의학과 서양의학과의 차이
  서양의학은 과학이지만 한의학은 과학이 아닌 철학입니다. 서양의학은 병이 생겼을 때 어떤 세균에 의해서 병이 생겼는지 우리 몸에 어떤 호르몬이 잘못 되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라면, 한의학은 옛날 과학적 지식이 있기 전에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파악하여 사람의 몸에 적용한 의학입니다. 물이 많은 시절과 물이 적은 시절, 봄, 여름, 가을, 겨울, 꽃이 피고 지는 변화, 수분과 에너지의 운행 등 자연현상에서 파악하여 인체에 적용한 것이 한의학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 몸에 ‘봄’과 같은 기능을 하는 장부(간), ‘여름’과 같은 기능을 하는 장부(심장), ‘가을’과 같은 기능을 하는 장부(폐), ‘겨울’과 같은 기능을 하는 장부(콩팥)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죠. 그래서 수분이 많거나 혹은 건조할 때에 어떤 약물을 쓰면 되는지, 열이 많고 적을 때에 어떤 처방을 해야 하는 지 등과 같이 서로의 상관관계를 파악해서 처방을 내리는 겁니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분류해서 처방을 하기 때문에 과학이 아닌 철학인 것입니다.
  최초로 만들어진 한의학 처방은 2000년 전의 중국 사람이 쓴 <상한론>이라는 책입니다. 그 책에 있었던 300개의 처방을 기초로 현재까지 9만개 처방을 만들어 한의학에서 쓰고 있습니다.
  사실 <상한론>의 300개 처방전도 그 <상한론>이 쓰이기 2000년 전의 처방이 들어간 것이니, 현재 우리가 쓰는 처방은 무려 4000년 전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것입니다. 저는 이 <상한론>을 30년간 목숨 걸고 공부했습니다. 1997년 IMF 때 서울, 대구, 전주, 부산에 있는 한의원장들에게 하나하나 강의하여 <상한론>을 많이 보급시켰죠.

 
자폐증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된 계기와 치료 중 기억에 남는 사례
  대학교에 복학할 즈음, 젊은이들과 밤을 새며 공부하면서 불면증이 생겼습니다. 불면증을 오래 앓으면서 유명한 신경정신과 의사가 처방한 약을 20여 년간 먹어 보았죠. 또 저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 정신치료계통 약물공부를 스스로 하고 처방도 스스로 하여 먹어보기도 하는 등으로 20년간(1980~2000) 한약으로만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대가의 처방을 연구하다가 불면증을 해결했죠. 그 이후부터 신경계통에 관심을 갖고 신경정신과 병도 치료했습니다.

  ‘자폐증’ 치료는 언어와 지각훈련으로 자폐증을 치료하던 한의원장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본인의 치료와 한약을 함께 병행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으로 25개월간 환자를 받았죠. 2~3년 동안 약을 먹고 효과가 있다는 사람들을 연구하면서 자폐증이 어떤 것인가를 찾아내었는데 사실 상당히 어려운 과정을 겪었습니다. 환자들 중 효과가 ‘잘 모르겠다’(25%), ‘조금 있다’(25%), ‘좋다’(25%), ‘굉장히 좋다’(25%) 정도로 나누어지니 결과로는 자폐증 치료에 확신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은 셈이었지요. 물론 효과는 좋은데 약이 비싸다는 분들도 25%나 되었죠.
  자폐증을 위해서는 <상한론>을 알아야 합니다. 또 <상한론>은 감기에 대한 것인데, 사실 한약은 90%가 감기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폐증도 감기로 인한 고열에서 오는 것으로 어린아이 때 고열이 생겨 뇌의 기능이 약해져서 발생한 증상입니다. 말하자면 고열이 체내에서 안 빠져나온 후유증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열을 빼주어야 합니다.
  기억에 남는 사례는 한 초등학생의 경우였습니다. 한의원에 들어오면 막 소리를 지르고 스위치 올렸다 내렸다 하고, 간호사들을 발로 차기도하고 침도 뱉고 반면에 기분이 좋으면 웃으며 막 뛰어다니던 아이였습니다. 엄마가 학력도 있으신 분이었는데 치료 6개월 후에 찾아와 이같이 말씀해 주었습니다 : “처음엔 강원장님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폐증이 어떻게 나을 수가 있겠습니까. 당연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치료 6개월쯤 지나니 아이가 너무 좋아져서 자다가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렸어요.” 약을 계속 먹으면서 아이의 자폐행동 중 80~90%가 없어져서 정상적 아이와 같은 수준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치료를 1년 이상 받았는데 나중에는 오케스트라에서도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렸다고 합니다. 이런 케이스가 100명 중에 3명 정도 됩니다.

 

현대사회에 자폐증이 많이 생기는 원인
  현대사회가 영양학적으로는 굉장히 좋아졌지만, 정반대로 음식물에 들어간 첨가물이나 방부제 때문에 우리 몸의 뇌신경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자폐증 어린이들의 비율도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자폐증은 음식물과 관계가 깊은데, 특별히 첨가물, 조미료, 색소로 인해 뇌신경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뇌에 강한 충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사람마다 약한 부위가 달라 위장이나 척추가 약해 고생하는 분이 있듯이, 어린이 중에는 뇌세포에 면역력이 약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폐증은 선천적으로 자폐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생후 3년 이전에 나타납니다. 생후 3년 전에 뇌의 면역력이 갖춰지는데, 이 시기에 뇌에 병균이 들어가면 뇌기능이 약한 아이의 경우 병균을 감당하지 못해서 자폐증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한의사로서의 길
  성경에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의 것보다 강하고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의 것보다 지혜롭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즉 하나님이 주신 것은 대단히 위력이 있고 강하다는 뜻입니다. 한의학은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약을 사용하여 뛰어난 효과를 나타냅니다. 지금부터 2000년 전까지는 수명이 길어서 300살 된 의사가 50세 환자를 200년 동안 치료를 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용한 처방을 집약해 놓은 책이 <상한론>입니다. 처음 한의원을 개원했을 때는 도저히 잘 모르겠어서 한의원을 접고 농사를 지으려고 강원도로 갔지요. 그렇게 2년을 지내다 불현듯 다시 한의학 책을 꺼내어 보게 되었고, 실제 한의약을 처방해보니 효과가 좋은 것을 경험하여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셈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강의를 하면서도 계속 한의원을 하는 이유는 임상이 없는 강의는 껍질이기 때문입니다. 임상경험이 없는 사람의 말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한의학도 100명, 1,000명, 10,000명의 환자를 진료한 의원의 강의의 질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그래서 환자를 충분히 많이 진료해 보고 과거에 사용했던 대가들의 처방을 완전히 소화한 것을 가지고 후배 의원들에게 강의합니다. 저는 진료와 강의는 항상 같이 가야한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계획
  제게는 ‘의료 선교’에 대한 소명이 있습니다. 지금 운영하는 한국의 한의원은 부원장을 세워 놓고라도 2~3년 안에 동남아시아 혹은 이스라엘에 한의원을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도 길러내고 싶습니다. 저는 지난 45년간 뒤도 안 돌아보고 한의학 공부만 했습니다. 한의학 공부하다가 죽을 각오와 틀리면 내가 죽지 하는 마음으로 대학 이후로 한의학 연구만 한 셈입니다. 그동안 강의를 많이 하면서 제자를 키우고 싶어 여러 사람을 뽑아 보았습니다. 10~20년 간 저를 따라 온 사람들이 더러 있었지만 한의학이 어려운 학문이다 보니 웬만큼 공부한 사람들은 더 이상 계속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의욕과 호기심에 시작했다가도 하면 할수록 더 깊고 태산 같으니 대부분 포기하더군요. 그렇지만 제가 그동안 책도 쓰고 한의학에 관한 강의도 했으니, 후대에는 더 뛰어난 사람이 공부해서 더 뛰어난 한의학을 찾아내겠죠? 그래도 두 세 사람이 저와 함께 직접 깊게 공부하고 있어서 이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blog.naver.com/jubongkang
샬롬한의원 강주봉 원장
전국한의대 학생을 위한 강의(동국대학교)
02-3487-7575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100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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