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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흔히 벌어지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2018년 4월호(제 102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18. 4. 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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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들코리아 교육현장칼럼 14]

가정에서 흔히 벌어지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어디서 많이 듣던 제목이죠. 뉴스와 신문, 아이들의 입에서까지 말입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죄목으로 감옥에 가기도 하고, 벌금 처분도 받습니다. 대한민국 법에서도 중범죄로 여기고 있는 죄목이 ‘직권남용’과 ‘직무유기인데, 이러한 일들이 혹시 우리 가정 내에서 벌어지고 있지는 않을까 문득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아이들을 보면서 말이죠.
  집안에서의 부모들의 권한과 의무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을 건강하게 보육하고,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며, 아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무한한 사랑을 주는 것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앞서 언급한‘직권남용’과 같은 행위가 집안에서 벌어지는 것들을 보기도 하고, 제보를 받기도 하며, 때론 누군가의 입으로 자백을 받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몇 가지의 흔한 사례를 여러분들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는 스마트폰 사용입니다. 
  아이들은 좀 더 많은 시간을 엄마, 아빠와 눈을 마주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아이들 손에 쥐어준 스마트폰 때문에 눈을 마주칠 기회가 없습니다. 자동차와 식당, 심지어 유모차 안에서도 아이들은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단지, 본인들이 조용히 산책을 하고, 편안히 운전을 하며, 맛있는 식사를 하고자‘부모’라는 직위를 이용해 아이들을 스마트폰 속에 가두어 두는 것입니다. 이는 명백한‘직권남용’이자, 동시에‘직무유기’인 것입니다. 아이들은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커 나가야 할 권리가 있고, 이를 잘 수행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의무가 부모들에게 있는데도 말입니다.

  두 번째는 아이를 홀(독자/독녀)로 자라게 만드는 일입니다. 
  물론 국가 경기가 어렵고, 자녀를 키울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이 형제가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형제가 없다는 것은 함께 놀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놀아주는 것이 전부인 아이들은 형제들과 함께 자란 아이들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혼자 크는 아이들은 무엇이든지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부모의 사랑도, 맛있는 간식도, 재미있는 장난감도 말이죠. 허나,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의 사랑도 나누어야 하고, 먹을 것도, 장난감도 모두 나누거나 함께 써야 합니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나누고, 함께 쓰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또한 이를 통해 이해심과 배려심을 배우게 됩니다. 요즘 어린이집에 가보면, 친구들과 같이 하며 나누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대부분 형제 없이 생활하면서 힘들게 얻는 게 무엇인지, 나눠 주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입니다. 만약에 형제들과 치열하게 다투며 무엇인가를 얻어내고, 힘겹게 나누어 쓰며 생활 했다면, 좀 더 어렵지 않게 첫 사회생활에 적응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스포츠에서도 예선전을 힘겹게 이기고 올라온 팀과 부전승으로 올라온 팀 간의 경기를 보면, 대부분 예선전을 치르고 올라온 팀들이 승리하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첫 사회조직인 어린이집에서도 치열한 예선전을 펼치고 온 아이들이 부전승으로 올라온 아이들보다 훨씬 적응을 잘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이미 많은 부모들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또한,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부모 자신들은 형제들과 함께 커왔기 때문에 더욱 더 큰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아이를 너무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억지야?’라고 하실 수도 있고, 아이가 하나라면, 앞선 두 번째 이야기의 연장으로도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예로부터 부모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맹목적인 사랑은 지나친 애착과 염려로 아이들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릴 수가 있습니다. 이점이 제일 큰 문제인데, 인지하기도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지나친 사랑은 아이를 유리관 속에 장미처럼 만들어 버려,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어려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이해와 배려’가 기본이어야 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부모 자신들의 눈과 생각으로 바라보며 사랑을 내린다면, 일방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고, 생각의 차이를 좁혀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이들이 바라는 사랑은 내려 받는 맹목적인 사랑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랑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눈높이와 생각의 깊이를 가늠하여 맞출 수가 없습니다. 어릴 적 기억과 경험들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만이 아이들에게 맞출 수 있습니다. 눈높이를 아이들과 맞추어, 사랑을 나누어 주고 받을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좀 더 인간적이며, 높은 ‘LQ’ <“성공하고 싶다면 EQ를 높이고, 지고 싶다면 IQ를 높여라. 존경 받고 계속 이기고 싶다면 사랑의 지수를 뜻하는 LQ가 필요하다”, “우리가 걱정할 건 기계를 어떻게 이길까가 아니라 우리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교육 방법을 어떻게 바꿀까 하는 것이다.”- 알리바바 회장 마윈 /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대담 중>를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맹목적 ‘내리사랑’이라는 ‘직권남용’은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많은 ‘직무유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신들의 자녀들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허나, 이제부터는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 자신들이 커왔던 시대와 너무나도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그저 해오던 대로가 아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생각이 필요합니다. ‘직권남용’과 ‘직무유기’의 시대는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크래들코리아 ‘책읽어주는 도서관’ 조한상 부대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197

일산스마트러닝센터(S.L.C.) 2F

070-4610-1959/010-5388-0828


이 글은 <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제 102호 >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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