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 미술 시리즈 1]
산빛산너울
이 그림의 시작점은 중앙이 아니라 오른쪽이라는 것을 그림을 보자마자 바로 알 수 있지 않나요? 새벽에 구름이 뭉게뭉게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하루의 물이 필요한 산봉우리들과 그 속의 식물들은 모두 구름바라기를 하듯 일제히 그 쪽을 향해 머리를 돌리는 것 같습니다. 산봉우리 자세도, 그 속의 높낮이를 달리하는 나무들과 풀들의 띠도 역시 그렇기에, 마치 구름이 물결치듯 이들이 만든 생명의 띠도 물결치는군요.
그런데 가만, 이 그림 속에는 동물들이, 또 역사의 주체라고 뻐기기를 잘 하는 사람조차 보이지 않는군요. 그럼 작가는 움직이는 생명체들을 왜 제외시킨 걸까요? 그럴 리가 있겠어요! 이 무한한 구름들의 춤과 거기에 맞추어 산과 나무와 풀들이 노래하고 있는 장엄한 광경을 숨죽이며 바라보고, 그 찬송을 가만히 듣고 있는 거겠지요. 그래야 하루 생명의 기운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이 그림은“저와 같이 그림 밖에 서서 산의 춤사위와 생명의 노래를 듣고 새봄의 기운을 얻지 않으실래요?”라고 초대합니다. 산골에서 자란 작가의 기억과 소담스러운 고향의 냄새가 섞여있습니다.
경기도 군포시 서인성
이 글은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13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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