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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슬럼프  극복법

2021년 2월호(136호)

by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2021. 3. 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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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슬럼프  극복법

 

6번째 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루고 싶은 일에 치열하게 도전하는 중입니다. 덕분에 매일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고 있지요.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더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목표에 대한 믿음과 열정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만나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일상이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하루, 특별한 일이 있는 것조차도 큰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하루라는 존재입니다. 
젊다고 말하기에도 애매한 어린 나이라 그런지, 그런 날에는 괜히 더 예민해집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실수도 합니다. 그럴 땐, 저는 멈춰 서서 스스로를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이 행동을 하는데요. 이 행동은 기분을 회복하는 저만의 방법입니다. 이것을 하면 거칠게 파도치던 마음은 잔잔해지고, 단단한 평정심까지 가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일기장을 되돌려보는 것입니다. 저는 5년 전부터 꾸준히 일기를 써오고 있습니다. 주로 시간을 되돌아보며 반성함으로써 성장하는 삶을 사는데 이용합니다. 동시에 소중하고 추억하고 싶은 순간을 글로 정리하는 것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며칠 전,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날이 찾아왔었습니다. 습관처럼 일기장을 살펴보았죠. 읽다 보니, 유난히 소중하고 추억하고 싶은 순간을 글로 많이 정리된 기간이 있었습니다. 때는 2년 전으로, 2019년 4월부터 5월까지입니다. 이때는 제 인생에서 감히 잊기 어려운 기간입니다. 40일 동안 미국 여행을 다녀온 시간이기 때문이죠. 
패키지 단체 여행보다도 더 깊게 다녀오고 싶어 자유여행으로 기획했었습니다. 다녀온 곳은 크게 미국 서부와 동부, 그리고 캐나다와 하와이입니다. 20일 동안은 서부에 머물렀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서 요세미티, 몇 개의 소도시들, 라스베이거스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을 마을버스보다 큰 캠핑카를 타고 보냈습니다. 나머지 절반의 시간은 비행기를 타고 곳곳을 다니며 세상 구경을 했고요. 만약, 혼자 다녀왔다면 이렇게까지는 기억에 안 남았을 것입니다. 여덟 가족이 함께했기에 더 소중하고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삼 남매로 10살 차이가 넘게 나는 두 명의 누나와 제가 있습니다. 그 위로는 어머니, 아버지가 계십니다. 옆으로는 저한테는 매형인 누나들의 남편이 있습니다. 지금은 두 명이지만, 아래로는 한 명의 조카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장모님, 사위, 처제, 매형, 조카, 처남 등 이들은 불리는 이름도 다양합니다. 이 다양한 사람들은 다행히도 격식 없이 친구처럼 편안하게 지냅니다. 종종 대화를 나누느라 5시간이 넘는 저녁 식사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정말이지 나는 내가 그것을 갈망하고 있는지 몰랐다. 생각해보면 처음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온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래서일까. 오늘의 감정은 너무나도 유난스럽다. 하루 종일 웃어서 너무 좋았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은 행복에 가슴이 벅차 눈에서 물이 흐른다. 이렇게 함께하며 순간과 감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이 단편 글은 일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친구입니다. 이 일기는 서부를 다니다 4일 동안 머문 LA에서 쓰였습니다. 로스엔젤레스랑 LA도 구분 못하던 제가 가족들과 함께 디즈니랜드를 다녀와서 많이 신났나 봅니다.


유난히도 각별했던 저희가 함께한 시간이 담긴 일기를 보니 뭉클한 감정이 떠올랐었습니다. 요란스러운 제 마음을 위로해주더라고요.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중함을 잊고 흘려보내는 시간이 참 많구나.’ 일상이 바빠 지칠 때면 이렇게 곁에 있는 소중함을 쉽게 놓치곤 합니다. 요즘같이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요. 이럴 땐, 따뜻한 공감이나 위로조차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마 저보다 이것에 대해 깊이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괴롭고 지치는 이 순간을 이것 또한 끝이 있는 우리 인생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을 바꾸며 보냅니다. 변화무쌍한 상황에서 중심 있는 삶의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위태한 유산》의 저자 제 준

xmfrhd5@naver.com

 

이 글은<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제136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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